삼성운용, 스타펀드 담아 판다 CPPI 기법으로 안정성 강화…퇴직연금 등 투자 수요 안성맞춤
김기정 기자공개 2016-05-30 09:40: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7일 1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이 여러 스타 공모펀드의 성과를 묶은 구조화 상품을 선보였다. 일종의 펀드 연계 파생결합사채(DLB)으로, 누적수익을 기반으로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기법을 통해 원금을 보장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성과를 쌓도록 한 새로운 개념의 상품이다. 우수 펀드의 성과는 반영하면서도 원금 손실 가능성을 없애 보수적인 투자 수요를 흡수한다는 구상이다.◇스타펀드 성과 담은 DLF 탄생…CPPI 기법으로 안정성 강화
이 상품은 신영밸류고배당[자](주식)I형, 한국투자롱텀밸류[자](주식)C-F, 이스트스프링코리아리더스[자](주식)C-F, 하나UBS코리아중소형[자](주식)CF 등 4개 펀드의 수익률을 묶어 만든 하나의 지수를 구조화한 일종의 펀드 연계 DLB이다. 최근 처음으로 우리은행 고액자산가가 20억 원을 이 상품에 투자했다.
지수에 포함된 4개 펀드는 모두 시장에서 검증을 받아온 유명 공모펀드들이다. 배당형, 가치투자형, 대형주, 중소형주 등 각 국내주식형 펀드 유형을 대표하는 상품들이다. 스타일별 펀드를 고르게 지수에 담아 어떠한 장세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쌓을 수 있도록 한 셈이다.
사실 펀드 연계 DLB 자체가 새로운 상품은 아니다. 고액자산가나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팔려나간 사례는 지금껏 심심찮게 접할 수 있었다. 이 중 대부분은 해외에 설정된 펀드 한 개 혹은 여러개를 구조화한 상품들이었다. 국내 공모펀드 성과에 연계한 DLB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직접 투자가 용이한 국내 공모펀드를 굳이 구조화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 상품의 차별화 포인트는 CPPI(Constant Proportion Portfolio Insurance) 기법으로 원금을 보장하면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쌓도록 구조를 짰다는 점이다. CPPI란 누적 수익에 따라 지수에 투자되는 비중 즉, 그로스 익스포저(Gross Exposure)가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투자 기법이다.
일단 투자금의 100%를 채권에 투자해 채권 이자만큼을 운용 가능한 한도로 책정한다. 그 운용한도인 익스포저는 누적 수익률을 기반으로 조절하는 식이다.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익스포저를 초기 수준으로 재설정해 운용을 시작한다.
◇삼성운용현대 證·한국펀드평가 협업 산물…퇴직연금 등 보수적인 투자 수요에 안성맞춤
이 상품은 지난해부터 삼성자산운용, 현대증권, 한국펀드평가 등 3개 기관이 협업해 탄생했다. 현대증권은 CPPI 기법에 따라 그로스 익스포저가 조절되는 구조를 짰고, 한국펀드평가는 4개 펀드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지수를 개발하는 인덱스 스폰서(Index Sponser) 역할을 했다. 4개 펀드로 구성된 이 지수의 이름은 'KFRFS100'로 현재 공시되고 있다.
현대증권이 이 지수를 기반으로 DLB를 발행하면 삼성자산운용은 이를 펀드로 만들어 최종 형태인 DLF로 내놓는다. 삼성자산운용은 비즈니스 전반을 총괄하고 주도해왔다. 지금까지의 모의 투자 결과를 비춰보면 연 3%의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삼성자산운용은 내다봤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원금은 보장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성과를 쌓을 수 있도록 상품 구조를 설계했다"며 "우수 공모 펀드에 투자하기를 원하면서도 원금 손실을 극도로 꺼리는 퇴직 연금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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