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주가상승에 사채권자 '신바람' 출자전환 주식 바로 매각 가능… 원금회수에 차익실현까지 기대
김창경 기자공개 2016-06-02 08:27:3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1일 17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틀에 걸쳐 진행된 현대상선의 사채권자집회가 마무리됐다. 올해와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공모사채에 투자한 사채권자는 출자전환 및 만기연장에 동의했다.며칠 전까지만 해도 현대상선의 저조한 주가 탓에 출자전환 될 사채의 원금회수 가능성이 불투명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현대상선 경영 정상화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주가는 1만 7000~1만 8000원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출자전환 된 주식을 팔기만 해도 원금회수에 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이날 2차례의 사채권자집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대상선은 8043억 원 규모의 사채 채무조정을 위해 지난 5월 31일부터 이틀간 5차례의 사채권자집회를 열었다. 모든 사채권자집회에서 투자자 동의를 얻었다. 현대상선은 해당 사채의 최소 50%를 출자전환하고 잔여채권은 2018년부터 상환할 계획이다.
사실 사채권자의 동의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5월 초 사채권자집회 공고가 난 이후 채권단의 조건부 출자전환이 가결되고 용선료 협상이 의미 있게 전개되는 등 현대상선은 경영 정상화에 한 발짝 다가가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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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긍정적인 소식에 현대상선의 주가는 지난달 27일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종가 기준 지난달 26일 941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달 27일 1만 2200원으로 올랐다. 이후에도 지난달 30일 1만 5850원, 지난달 31일 1만 8000원으로 상승세를 멈추지 않았다. 1일 종가는 1만 7500원이었다. 7대 1 감자 영향으로 추락했던 주가가 회복되고도 남았다.
이 정도 수준의 주가면 사채권자는 손실을 보지 않는다. 현대상선은 최근 주가를 기준으로 일정 수준의 할인율을 적용해 채권의 출자전환 가액을 산정한다. 예를 들어 주가가 1만 8000원이라면 사채권자는 1만 5000원에 주식을 받는 식이다. 지금의 주가 흐름대로라면 전환가액은 1만 원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사채권자의 회사채 투자원금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현재 회사채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보다도 높다. '현대상선 180'의 경우 5월 31일 장내채권시장에서 전날보다 액면가 1만 원당 241원 오른 674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반적으로 채권단이 출자전환으로 보유하게 된 주식은 주가안정을 위해 6개월 이상의 보호예수 기간을 갖는다. 그러나 비협약채권 투자자인 사채권자는 보호예수 기간 없이 해당 주식을 바로 매각할 수 있다. 원금회수에 더해 할인율만큼의 차익도 얻게 되는 셈이다. 현대상선은 출자전환하는 주식 가격을 최대한 할인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채권자가 투자한 사채의 50%는 출자전환 되고 나머지는 원금이 상환될 예정이기 때문에 손실을 보지 않을 것"이라며 "주가 상승으로 출자전환 비율이 50%보다 늘어날 수 있지만 산업은행의 대주주 자리를 위협하지 않는 선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 '현대상선 186'에 투자해 신주인수권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다소 아쉽게 됐다. 7대 1 감자로 신주 전환가액이 지난 4월 말 5000원에서 3만 5000원으로 조정됐다. 현대상선 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전환가액에 한참 못 미친다. 신주인수권 행사는 2019년 8월까지 가능하다. 투자자는 주가 흐름을 보고 신주인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의 사채권자집회 해당 사채는 현대상선 177-2(2400억 원), 현대상선 179-2(600억 원), 현대상선 180(3300억 원), 현대상선 176-2(1200억 원), 현대상선 186(543억 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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