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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전산통합]리테일 시장 1위 '정조준'②일임형 ISA 출시 예정, 리테일·소호부문 집중 공략

안경주 기자공개 2016-06-08 10:24:28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7일 16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EB하나은행이 전산시스템 통합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그동안 옛 하나·외환은행으로 전산망이 분리·운영돼 내용상 투뱅크 체제였지만 이번 통합으로 '원뱅크' 체제가 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게 됐다. KEB하나은행은 물리적 통합이 마무리된 만큼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 리테일 시장 강자로서 새롭게 자리매김 한다는 전략이다.

KEB하나은행은 7일 오전 6시를 기점으로 옛 하나·외환은행의 전산시스템을 통합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두 은행이 물리적으로 합병한 지 약 10개월 만이다. KEB하나은행은 이번 전산시스템 통합으로 진정한 '원뱅크' 체계를 구축하면서 향후 경영의 초점을 시너지 창출에 맞출 수 있게 됐다.

그동안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9월 합병을 완료하고 새롭게 출범했지만 내부적으로 여전히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으로 따로 운영됐다. 이로 인해 자금관리 통합 등에 한계가 생겼고 일선 영업점에서 시너지를 내기 어려운 구조였다. 고객 정보가 하나로 모아지지 않아 신상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신규 고객을 늘리는데 제한적이었다. 예컨대 전산시스템 통합 작업을 이유로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삼성페이 서비스 출시 등 신규 사업을 늦췄다.

주요 은행 NIM

이는 KEB하나은행의 영업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졌다. 올해 1분기 주요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지난해 말보다 0.02%포인트에서 많게는 0.04%포인트까지 상승했지만 KEB하나은행은 0.01%포인트 하락했다. 은행 마진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예금(핵심저금리성예금+수시입출금식예금)도 신한·국민·우리은행은 작년 4분기와 비교해 증가한 반면 KEB하나은행은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이번 전산시스템 통합으로 KEB하나은행은 명실상부 '원뱅크' 체제에서 역량을 집중 할 수 있게 됐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이날 중구 본점 종합상황실로 출근해 "전산이 통합된 만큼 명실상무한 '원뱅크' 체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 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당장 고객 정보가 하나로 모아지면서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 구사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핵심예금

KEB하나은행은 우선 전산시스템 통합작업으로 타 은행보다 늦어진 '일임형 ISA' 상품을 출시하고, 통합 멤버십 서비스인 '하나멤버스'를 통한 마케팅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번 전산시스템 통합으로 이제부터 옛 하나·외환은행 구분 없이 KEB하나은행의 영업점에서 업무를 볼 수 있게 돼 고객 접점이 넓어져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KEB하나은행(올해 3월말 기준) 지점 수는 934개로 KB국민은행(1123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전산시스템 통합으로 미뤄왔던 일임형 ISA를 이달 중 출시하고 삼성페이 서비스도 추진하는 등 고객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라며 "고객을 위한 최적의 상품을 마련할 수 있게 돼 리테일 시장에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전산망이 통합되면서 영업점 기반의 경쟁력도 확대됐고, 하나멤버스를 통해 부족했던 고객기반도 늘릴 수 있었다"며 "리데일 시장에서 성장하기 위한 전제조건이 갖춰진 만큼 영업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KEB하나은행은 또 기업여신 중 중소기업부문, 특히 소호(SOHO)부문에도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대기업 익스포저(위험노출액)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자산 등 외형을 유지하기 위해선 리테일 시장 뿐만 아니라 소호시장 공략에도 나서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하나은행 원화대출금

KEB하나은행 여신담당 관계자는 "전산시스템 통합으로 대기업 익스포저 등 여신관리가 한결 수월해졌다"며 "그동안 꾸준히 소호 비중을 늘려왔지만 앞으로도 여신포트폴리오 전략을 소호 중심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KEB하나은행의 대기업 원화대출금은 18조7860억 원으로 지난해 말(20조200억 원)과 비교해 6.2% 감소했다. 반면 소호 원화대출금은 29조3060억 원으로 같은 기간 2.6% 증가했다.

다만 시중은행들은 KEB하나은행의 전산시스템 통합이 영업부문에서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일임형 ISA를 판매하고 있는데다 저금리로 인해 신상품 출시 효과가 반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상품이 나오더라도 현재 금리가 낮아 영업적인 면에서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역마진을 감수하고 영업을 하기 어려운 만큼 KEB하나은행 전산시스템 통합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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