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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전산통합]원뱅크 도약의 남은 과제 '화학적 통합'③인사·급여체계 일원화 시급, 조직문화 차이 극복 필요

안경주 기자공개 2016-06-08 10:24:41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7일 16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EB하나은행이 전산시스템을 통합하면서 '원뱅크'로 첫 발을 내딛었지만 아직 남은 과제가 있다. 인사·급여체계 일원화와 노동조합의 통합 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조직문화를 개선해 KEB하나은행의 진정한 '화학적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

KEB하나은행은 7일 전산시스템 통합을 완료하면서 물리적 통합의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있게 됐다. 지난해 9월 통합법인 출범 이후 진정한 하나의 은행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KEB하나은행은 전산시스템 통합을 계기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지만 '화학적 통합'이라는 숙제를 남겨두고 있다. 지난달 31일 1360여 명에 대한 교차인사의 경우 전산시스템 통합을 앞두고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일 뿐 진정한 의미의 '원뱅크'로 거듭나기 위해선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뜻이다.

우선 인사·급여체계 일원화다. 현재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통합 당시 외환은행 노조와 정한 합의에 따라 2년간 '투트랙' 전략으로 인사와 임금체계가 분리되어 있다.

지난 2014년 말 기준 옛 하나은행 직원 평균 연봉은 7300만 원인 반면 옛 외환은행 직원 평균 연봉은 8000만 원에 달한다. 노사 합의에 따라 옛 외환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이 옛 하나은행 직원보다 높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문제는 급여체계가 일원화되지 못하면 향후 교차인사가 본격화될 경우 조직 내 갈등을 촉발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같은 업무를 같은 장소에서 함에도 서로 연봉이 다르다면 불만이 생길 수 있고, 화학적 통합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옛 외환은행 직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은 옛 하나은행 직원들의 불만도 진행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KEB하나은행도 지난달 교차인사를 단행하면서 급여체계에 대한 불만이 더욱 확대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다"며 "이 같은 불만을 빠르게 해소시키지 못하면 조직 내 갈등만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현재 별도로 운영 중인 하나·외환은행 노조 통합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노조가 통합돼야 옛 하나·외환은행 직원 간 급여체계 등을 재논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KEB하나은행은 올해 말까지 노조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도 이 같은 우려를 감안해 올해 말까지 인사와 급여체계를 일원화하고 노동조합 통합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인사부와 노사협력부를 행장 직속으로 편제하고 함 행장이 직접 챙기는 것도 사안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상이한 조직 문화를 하나로 묶어야 한다.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옛 하나은행 직원들과 비교적 보수적 색채가 약한 옛 외환은행 직원의 조직 문화가 원활이 융합되도록 만들어야 일선 영업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이미 교차인사를 통해 업무를 진행해 온 KEB하나은행 본부부서를 중심으로 이 같은 우려가 나오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본부부서 관계자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직 문화가 크다는 점을 업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알 수 있다"며 "옛 하나은행 직원이나 옛 외환은행 직원 간에 서로 다른 조직문화를 하나로 융합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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