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전방위 조준' 롯데, 경영 차질 어쩌나 계열사 7곳·신동빈회장 자택 등 압수수색…호텔롯데 상장 등 불똥
장지현 기자공개 2016-06-10 17:12:52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0일 11: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검찰이 롯데그룹에 대한 수사 범위를 롯데마트,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등 일부 계열사에서 전 계열사로 확대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앞서 검찰의 잇따른 압수수색 등으로 상장을 앞둔 호텔롯데의 예상 시총을 1조 원 가량 낮춘 바 있다. 그룹 차원의 전방위적 비자금 조성 혐의까지 받게 된 롯데그룹이 향후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 재계의 관심이 주목된다.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는 10일 비자금 조성혐의로 롯데그룹 정책본부와 롯데호텔, 롯데쇼핑, 롯데홈쇼핑 , 롯데정보통신, 롯데시네마 등 계열사 7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검사와 수사관 200여명이 압수수색에 참여했고 신동빈 회장의 자택과 신격호 총괄회장의 호텔롯데 집무실 등도 압수수색 대상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롯데 계열사간의 자산거래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 혐의가 있다"며 "주요 임원의 횡령·배임 사건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현재 검찰의 영장도 보지 못했을 뿐더러 정책본부 압수수색의 구체적 배경 등에 대해서도 파악이 안된다"며 "현재로서는 상황을 지켜본 후 공식 입장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롯데그룹은 검찰로부터 동시다발적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8일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전 롯데마트 대표) 등 가습기 살균제 제조 및 판매 관련자 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노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10일 10시 30분부터 진행되며 이를 통해 구속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노 대표의 구속이 결정되면 연말 완공을 앞두고 있는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 업무에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 대표는 2015년 초 롯데물산 대표로 취임해 지난 1년 6개월 동안 잠실 제2롯데월드 공사를 진두지휘해 왔다.
노 대표는 그룹 내에서도 '맏형' 역할을 하고 있는 인물로 그룹 전반의 타격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8월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불거졌을 당시, 노 대표는 계열사 사장 37명을 롯데월드타워 홍보관에 모아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고 '신동빈 지지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장단 회동은 신동빈 회장의 지시 없이 노 대표의 자발적인 결정에 따른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도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지난 2일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과 관련해 뒷돈을 받은 의혹으로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의 자택과 호텔롯데의 면세사업부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지난 8일엔 신 이사장의 아들이 소유한 면세유통업체 BNF통상 이효욱 대표를 증거인멸 혐의로 체포했다. BNF통상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면세점 입점 로비를 위해 신 이사장에게 건넨 뒷돈의 창구로 쓰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가 로비와 관련된 자료를 조직적으로 파기한 정황을 포착했다.
법조계 안팎에선 신 이사장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 역시 시일 내에 진행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진행되면서 롯데그룹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신 이사장과 롯데면세점에 대한 검찰 수사로 호텔롯데는 정정 증권 신고서를 제출하고 희망공가격 밴드를 기존 9만7000~12만 원에서 8만8000~11만 원 사이로 낮췄다.
이에 따라 예상 시총도 13~16조에서 11조6067억~15조204억 원으로 재조정됐다. 상장 일정 역시 3주 이상 늦춰졌다. 애초에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 청약일은 6월 21~22일이었지만 7월 12~13일로 미뤄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최선을 다해 협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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