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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과 대립각 '크리스탈' 어떤 회사? 3500억 기술 수출, 아셀렉스 개발…연구개발 중심, 매년 적자

이석준 기자공개 2016-06-13 08:09:42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0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대 주주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다. 매우 유감스럽다."(크리스탈지노믹스)

2대 주주 한미약품의 보유 지분 매각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지난 8일 3500억 원 기술 수출에 이어 10일에는 제약업계 대장주 한미약품과의 결별로 주목받고 있다.

아셀렉스
크리스탈지노믹스 대표 품목 아셀렉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지난해 2월 국산 22호 관절염치료제 '아셀렉스(폴마콕시브)' 시판 허가로 유명세를 받기 시작한 연구개발중심 회사다. 아셀렉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1조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는 소염진통제 화이자 '쎄레브렉스(쎄레콕시브)'와 같은 기전이다.

지난 8일 터진 3500억 원 규모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은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잠재력을 확인한 결과로 평가받는다. 특히 신약후보물질이 아직 임상도 시작하지 않은 전임상(동물실험) 단계였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구완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바이오업체도 기술력이 있다면 충분히 대규모 기술 계약이 가능하고 전임상 단계에서도 수천억 원의 계약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만년 적자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수년간 매출원가가 수익을 뛰어넘으며 2013년, 2014년, 2015년 각각 60억 원, 72억 원, 3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같은 기간 각각 -63억 원, -38억 원, 46억 원으로 각종 경영지표가 좋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부터 동아ST와 제휴를 맺고 판매를 시작한 아셀렉스가 기존에 없던 매출을 발생시키면서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 아셀렉스는 전국의 많은 병원에 진입한 상태며 터키와 중동 국가들에 기술수출이 이뤄졌다. 중국, 러시아, 동남아, 남미 등지에서는 이미 기본적인 수출에 대한 계약조건들을 제시 받아 구체적 협상을 하고 있다. 기술이전이 요구되는 유럽 등의 서구에서는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다. 올해 국내 시장만 100억 원을 노리고 있다.

현재 신약과제 연구개발은 총 4건이다. 슈퍼박테리아 박멸 항생제 분야와 암세포 특이적인 분자 표적 항암제에 집중돼 있다. 슈퍼박테리아 박멸 항생제(ENR 저해제)는 임상 2상이 완료됐고, 표적항암제(HDAC 저해제)는 골수형성 이상 증후군과 췌장암에 쓰이는 물질이 임상 1b/2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미국 바이오 기업 앱토즈바이오사이언스에 라이선스 아웃한 급성백혈병 신약 후보물질(CG026806)은 전임상 단계다.

신약 개발에 대한 의지는 인재 영입으로 이어졌다. 올해 1월에는 모니터 컨설팅그룹 출신 정인철 박사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3월에는 화이자 출신 이상윤 내과 전문의를 임상개발 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4월에는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와 국립암센터 출신의 김연희 박사를 바이오 담당 연구위원(임원)으로 데려왔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는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2013년에는 138.6%, 2014년에는 144.8%, 지난해에는 62.5%였다. 단 매출액이 작아 투자 비용은 많지 않다. 작년 매출액은 100억 원이 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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