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6월 15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를 밑바닥에서 최고로 올려놓은 김규철 대표는 지금도 업무만큼은 철두철미하다. 그 스스로도 업무상 실수하는 직원들에 대해 무자비한 면이 있다고 인정한다. 워낙 전문적인 사업 영역인 데다가 신탁 고객들의 입소문을 무시할 수 없어 매사 직원들에게 완벽한 일처리를 주문하고 있다.직원들의 보상 부분에 대해서도 김 대표는 철저한 쪽을 택했다. 지난해 기업공개에 앞서 우리사주조합원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한 것은 김 대표의 생각이었다. 상장을 앞두고 기업 성장의 과실을 140여명 안팎의 직원들도 함께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당시 일부 주주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주당 발행가 1925원에 증자를 성사시켰다. 한국자산신탁의 공모가 밴드 하단이 91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원금대비 4배 이상의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는 파격적인 가격이다.
이 같은 증자는 일종의 스톡옵션 성격으로 IFRS 회계 기준상 처리해야 할 다소 복잡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그간 직원들의 노고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번복하지 않았다. 김 대표의 결단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같은 노력으로 회사 내부의 임직원 간 신뢰관계는 신탁사라는 사명에 걸맞게 상당히 두터워졌다. 김 대표 스스로도 그렇고 직원들의 사기도 상당한 편이다. 회사를 밑바닥에서 업계 최고로 올려놓은 자신감이 만만치 않다. 최근에는 나갔던 직원들도 한국자산신탁에 다시 문을 두드리는 사례도 종종 있지만 김 대표가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신탁을 의뢰했던 고객들이 재의뢰하는 경우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종속회사로 한국자산캐피탈과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한국자산에셋운용이 있는 덕에 추가 자금 활용도가 높은 점이 매력을 끌고 있다. 한국자산에셋운용의 경우 토지비 대출 펀드 등을 통해 펀드 투자자들에게도 상당한 수익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간혹 직원들을 불러놓고 1등 신탁사 만들어 놓고 2등, 3등으로 두면 되겠냐며 좋겠냐고 다그친다"며 "이제는 직원들 스스로 1등을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매진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자산신탁은 내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예상 시가총액은 7735억 원~8755억 원 수준이다. 강력한 경쟁자인 한국토지신탁이 1조 원의 시가총액을 형성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거의 비슷하게 밸류를 책정했다.
김 대표는 상장 후 주가관리에 대해서도 철저함을 약속했다. 그는 "실적은 올해 눈으로 투자자들에게 증명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걱정이 없다"며 "상장 후 주가의 경우 증자나 배당정책을 통해 투자해 준 고객들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자산신탁은 오는 23일부터 양일간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에 돌입할 예정이다. 공모규모는 2484억~3000억 원으로 예상된다. 대표주관사는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선정됐다. 공동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가 참여했고 인수단으로 교보증권, 유진투자증권, KB투자증권, 한양증권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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