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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銀 '원컴퍼니' WM에서도 통할까 [하우스 분석] ②舊하나·외환 강점 살린다…지주 시너지 확대 재시동

김기정 기자공개 2016-06-20 09:45: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7일 08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정태 회장이 제시한 '원컴퍼니(One Company)'는 KEB하나은행 자산관리 사업에도 해당하는 슬로건이다. KEB하나은행은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이 각각 자산관리와 외국환 분야에서 쌓아온 고유 강점을 적극 살려 WM사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다는 구상이다.

KEB하나은행은 전통적으로 자산관리 사업에서 인정 받아온 곳이지만 복합점포 등의 경쟁력은 다소 뒤처졌던 게 사실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은행과 금투 간 시너지 창출을 3년 간 모색했음에도 지금껏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성과를 위한 제도와 조직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는 조직 정비를 마치고 다시 한번 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하나 된 KEB하나銀 WM사업…옛 하나·옛 외환 강점 살려 경쟁력 '업그레이드'

KEB하나은행이 이달 초 전산통합을 마무리하며 진정한 원뱅크(One Bank)로 거듭났다. 현재 WM사업의 당면 과제이자 지향점 또한 동일하다. 업무스타일과 전산망이 달랐던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 PB들간의 화학적 통합을 도모하겠다는 것.

하나은행은 전산 통합에 앞서 하나은행 PB와 외환은행 PB를 대상으로 OJT를 시행했다. 외환은행PB와 하나은행 PB가 함께 일하며 실제로 어떻게 상담하는지 옆에서 지켜봤다. 서로의 업무스타일을 익혀 약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배우겠다는 것이다. 지난 4월과 5월 각각 하나은행 골드PB와 VIP PB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하나가 된 PB사업 부문의 전략은 서로의 장점을 적극 살리는 '윈윈(Win-win)'이다. 옛 하나은행의 고유 강점인 자산관리 역량을 옛 외환은행 PB들에게 전수하고, 옛 외환은행 PB들의 외국환 실력은 보다 배양시켜 실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다는 구상이다.

PB업무만을 전담해왔던 하나은행 PB들과 달리 외환은행 PB 중 3분의 2는 수신업무를 겸임해왔다. 하나은행은 전통적으로 자산관리 사업에 강점이 있었지만 외환은행은 그에 비해 경쟁력이 뒤처졌던 게 사실이다. 일단 옛 외환은행 PB들도 모두 PB업무에만 올인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꿀 계획이다. 이를 통해 '통합 PB'의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외환은행만의 특장점이었던 외국환 실력은 보다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관련 자격증 취득율을 높이고 교육도 강화할 예정이다. 비과세해외상품 판매를 확대하거나 해외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등 외국환 실력을 활용해 자산관리 사업에서 펼칠 수 있는 분야가 많다고 보고 있다.

◇은행-금투 간 시너지 여전히 답보…다시 한번 '시동'

최근 조직 정비를 마친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는 다시 한번 시너지 제고에 나서는 모습이다. KEB하나은행은 시중은행에서 WM사업에 강점을 가진 곳으로 인정받아왔지만 복합금융점포 등 금융지주 차원의 자산관리 사업은 경쟁사에 크게 뒤처진다는 평을 받는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14년 프라이빗뱅킹(PB)과 투자은행(IB)를 합친 용어인 PIB를 내세우며 은행과 증권사간의 시너지를 도모할 것을 공언했다. 'PIB'는 영업채널과 금융상품 등 2가지 분야에 해당되는 사업이었다.

그러나 가시적인 성과는 여전히 찾기 힘들다는 게 시장 안팎의 평이다. IB딜을 금융상품화한 이렇다 할 사례를 꼽기 힘들고 복합금융점포는 은행 직원과 증권 직원이 공간을 공유하는 정도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두 기관을 아우르는 조직 무게감이 떨어졌다는 게 그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은행과 금투를 모두 이끄는 하나의 그룹장을 둔 신한금융지주와 달리 하나금융지주는 하나금융투자 하의 IPS본부에서 상품 전략을 전담하는 식으로 사업을 그렸다.

여타 금융지주들의 행보를 감안하면 하나금융지주 역시 움직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PWM'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신한금융지주는 자산관리 시장에서 존재감을 입증했고 KB금융지주는 현대증권 인수로 비교적 경쟁력이 뒤처졌던 증권 부문과의 시너지 확대에 적극 나서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내달 초 금융상품 컨트롤타워를 전격 출범시킬 계획이다. 상품을 발굴하고 개발하는 역할을 맡는 금융상품 컨트롤타워는 각 계열사의 담당자가 모여 태스크포스(TF) 형태의 협의체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 PIB부문이 주도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가 주도하는 형식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하나UBS자산운용, 하나생명, 캐피탈, 저축은행 등 전 계열사가 동참하는 식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업지점 간의 시너지 제고에도 나선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른바 '패밀리 브랜치'제도를 도입해 PIB센터에만 적용됐던 더블카운팅 제도를 전 지점으로 확대·적용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이 고객을 인근 하나금융투자 점포에 소개시켜주면 이를 실적으로 반영하는 식이다. 지금까지의 더블카운팅 제도가 별다른 실효성이 없었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그룹 관계자는 "영업망에서의 시너지가 크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현재 은행과 금투에서 사업 정비를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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