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NH증권, SK그룹 영업력 '괄목상대' SK證, 30% 인수비중 유지…신한금투 등 은행계 점유율 추락
민경문 기자공개 2016-06-23 10:31:42
[편집자주]
국내 대기업은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주로 어떤 증권사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을까. 지금까지 개별 증권사에 대한 채권 인수·주관 실적은 리그테이블을 통해 확인됐지만 이슈어와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파악하긴 어려웠다. 더벨은 주요 대기업의 일반 회사채(SB) 발행에 참여한 증권사의 인수 물량을 조사해 그 순위를 집계했다. 이를 통해 특정 대기업에 대한 국내 증권사의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1일 10: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은 국내 비금융 일반 회사채(SB)의 최대 이슈어 집단이다. 매년 5조~6조 원어치의 독보적인 발행량을 보이고 있다. 2위인 롯데그룹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지난 1년 간 계열 증권사인 SK증권이 전체 발행액의 약 30%를 인수한 가운데 나머지 물량을 둘러싸고 증권사들의 치열한 영업 경쟁이 펼쳐졌다.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약진이 돋보인 것과 대조적으로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 등 은행계 증권사의 점유율은 추락하는 양상이다. .
◇SK證, SK그룹 회사채 인수비중 30% 유지…현대차그룹과는 '영업 단절'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5조 4300억 원어치의 SB를 발행했다. 이는 공기업을 포함한 국내 대기업 그룹이 발행한 회사채 가운데 최대 규모다. 건수 역시 2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SK증권은 1조 5690억 원어치의 회사채를 인수했다. 계열 증권사로 물량 배분이 집중적으로 이뤄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비중으로 보면 29.27% 정도다.
2013년 30%, 2014년 29.93%로 인수 비율은 매년 30% 내외를 넘나들고 있다. HMC투자증권의 현대차 계열 회사채 인수비율이 20% 내외인 것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다. 그룹별로 SK증권의 일반 회사채 인수 비중을 따져보면 SK그룹이 48%로 절반에 육박했다. SK그룹을 제외하고는 NH농협금융(12.6%), KB금융(9.53%), 한국투자금융(6.3%) 순으로 그룹 회사채 인수비중이 많았다.
주목할 점은 지난 조사(2014.1월~2015.6월)에서 2위였던 현대차그룹의 비중이다. SK증권은 지난 1년간 현대차그룹 회사채를 단 1원어치도 인수하지 않았다. 그 동안 논란이 됐던 바터 의혹을 피하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이 같은 양사 관계를 반영하듯 SK그룹 회사채에 대한 HMC투자증권의 인수 비중도 4.85%에서 1.8%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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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NH證, SK그룹 회사채 물량 15% 인수...신한금투 점유율 '추락'
대기업집단 계열과 무관한 한국투자증권의 공격적 영업이 눈에 띈다. 지난 1년간 SK계열사 회사채의 인수금액이 무려 8170억 원에 달했다. 비중은 9.14%에서 15.24%로 훌쩍 뛰었다.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 등의 회사채를 골고루 인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은 SK그룹 회사채 주관 영역에서도 총 1조 9150억 원어치의 실적을 보이며 국내 증권사 중 '톱'에 올랐다.
NH투자증권의 약진도 주목할 만하다. 6870억 원의 인수실적으로 지난 조사(4500억 원) 대비 2300억 원이 올랐다. SK그룹 관련 인수금액 기준으로는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올해 더벨 리그테이블 기준 회사채 인수 실적 1위를 달릴 정도로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보이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NH투자증권 역시 SK그룹의 채권 인수 비중이 다른 그룹 대비 월등히 높았다.
SK그룹과의 최근 관계가 소원해 진 곳으로는 신한금융투자를 꼽을 수 있다. 앞서 조사에서 7150억 원을 인수해 9%에 가까운 비중을 자랑했지만 지난 1년 간 인수액은 950억 원에 그쳤다. 점유율은 1.77%까지 추락했다. 대표 주관에 나선 사례는 아예 한 건도 없었다. SK증권의 신한금융그룹 회사채 인수금액 역시 2800억 원에서 900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은행계인 하나금융투자의 SK그룹 영업력도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조사에서 4100억 원어치를 인수해 5%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이번에는 1300억 원(점유율 2.43%)에 그쳤다. 대신증권의 점유율 역시 3.75%에서 1.49%까지 추락했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6090억 원에서 3540억 원으로 인수금액이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점유율은 7.57%에서 6.6%로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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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롯데그룹, LG그룹, GS그룹, CJ그룹, 현대차그룹, 한화그룹, 한국전력그룹, 신세계그룹, LS그룹, 4대 금융지주사입니다. 해당 대기업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15년 7월부터 2016년 6월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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