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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구주매각으로 들여다본 카버코리아 밸류업 최근 1년 10개월 사이 20.3배 `껑충`

김나영 기자공개 2016-06-22 11:24: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1일 11: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인캐피탈-골드만삭스 컨소시엄과 카버코리아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면서 그간 벤처캐피탈업계의 카버코리아 구주매각이 어떻게 이뤄졌는지가 화제다. 현재 카버코리아 지분 중 재무적투자자(FI)인 벤처캐피탈들의 보유분은 이상록 대표가 가진 60.17%를 제외한 39.83% 중 대부분인 35%에 달한다.

몇몇 벤처캐피탈은 카버코리아의 밸류에이션이 350억 원 수준일 때 신주로 투자했다. 나머지 벤처캐피탈은 지난해와 올해 초에 걸쳐 구주를 각기 다른 가격에 인수했다. 현재 카버코리아의 밸류에이션이 7000억~7100억 원을 넘기까지는 채 2년이 걸리지 않았다. 투자시기에 따라 벤처캐피탈들의 수익률은 최고 20.3배부터 최저 1.5배까지 다양하게 갈릴 전망이다.

◇ 11개 벤처캐피탈 중 2곳만 BW로 신주 투자

21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카버코리아에 초기 투자한 곳은 미래에셋벤처투자와 대경창업투자다. 이들 벤처캐피탈은 2014년 8월 카버코리아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각각 20억 원, 30억 원 어치를 인수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운용 중이던 2개 벤처펀드를 통해, 대경창업투자는 1개 벤처펀드와 본계정을 통해 BW를 사들였다.

미래에셋벤처투자의 경우 운용 중이던 'KoFC-미래에셋 파이오니어 챔프 투자조합'과 '노루 미래에셋 애그로스타 프로젝트 투자조합'을 통해 각각 10억 원씩 총 20억 원어치의 BW를 인수했다. 대경창업투자도 운용 중이던 'KoFC 대경 파이오니어 챔프 2010-18호 조합'과 본계정을 통해 각각 20억 원, 10억 원 등 총 30억 원어치의 BW를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우신벤처투자, 아주IB투자,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등도 카버코리아의 지분을 사들였는데 대부분 구주거래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미래에셋벤처투자나 대경창업투자가 투자했던 시점보다는 이후였기 때문에 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산정해 매입이 이뤄졌다.

올해 들어서는 IMM인베스트먼트, 보광창업투자, 네오플럭스,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이 구주를 잇달아 사들이면서 다시 한 번 카버코리아 구주거래 붐이 일었다. 불과 4개월 전인 당시 카버코리아의 밸류에이션은 4700억 원 수준으로 산정됐기에 현재 7100억 원에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때 신주 투자자들은 보통주로 전환했던 구주 절반가량을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 4개월 전 4700억...현재 7100억엔 경영권 프리미엄 반영

초기 신주 투자자는 이 대표와 베인-골드만 컨소가 맺는 SPA와 같은 조건으로 태그얼롱(Tag Along, 동반매도권)을 행사할 수 있다. BW 신주 발행 당시 카버코리아의 밸류에이션은 350억 원 수준이었다. 이번 카버코리아 딜에서 확인된 카버코리아의 밸류에이션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해 총 7000억~7100억 원으로 올라갔다. 벤처캐피탈들은 카버코리아가 SPA로 선회하면서 IPO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인 만큼 태그얼롱 행사나 빠른 지분매각 쪽으로 중심추가 기울고 있는 분위기다.

신주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탈들은 올해 들어 보유한 보통주 중 원금 기준 8억 원, 15억 원어치를 매각했다. 인수했던 BW 중 각각 16억 원, 24억 원어치를 보통주로 전환한 이후에 일어난 구주 거래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구주를 매각하면서 벌어들인 금액은 107억 2600만 원이다. 투자금 8억 원을 제외하면 99억 2600만 원에 달해 무려 12.4배의 수익을 올렸다. 대경창업투자도 미래에셋벤처투자와 같은 조건에 구주를 매각하면서 비슷한 배수의 수익률을 맛봤다.

나머지 4억 원, 6억 원어치는 워런트이기 때문에 채권 형태로 보유했다. 이 워런트를 제외한 금액이 이번 태그얼롱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들 벤처캐피탈이 보유한 구주는 현재 원금 기준 각각 8억 원, 9억 원어치가 남아 있는 상태다. 현재 카버코리아의 밸류에이션을 반영하면 각각 평가가치는 최고 162억 원,183억 원가량으로 올라간다. 또한 신주 투자자가 아닌 컴퍼니케이파트너스의 경우에는 구주를 사들인 원금 20억 원으로 최고 200억 원가량의 평가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베인-골드만 컨소 측도 벤처캐피탈 중 누가 지분을 매각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총 11곳의 벤처캐피탈 중 태그얼롱 행사가 가능한 곳은 초기 2곳이며 나머지 9곳은 투자시기와 가격이 상이해 매입조건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한 가격과 그렇지 않은 가격에 대해서도 아직 의견과 추측이 분분한 상태다. 대부분의 벤처캐피탈은 베인-골드만이 주도하는 카버코리아 중국 진출이나 일정 기간 후 재매각을 기다리는 것에는 회의적인 상태이기도 하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카버코리아 딜의 자문역할을 하는 삼정KPMG를 전일에 만나 이에 대해 상의했으며 정확한 수치는 아직 구두로만 오갔지만 곧 공문이 올 것"이라며 "일부 벤처캐피탈은 태그얼롱을 행사할 가능성이 상당하며 다른 벤처캐피탈과 기관투자자들의 지분 매각도 함께 진행되는 만큼 계약이 체결된다면 시기는 1개월가량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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