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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채권에 증자까지 전방위 조달 배경은 17년 만 유증, 재무구조 개선 기대…내달 회사채 발행, 차환 전략 지속

김병윤 기자공개 2016-06-27 15:36:33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3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A0)가 전방위 자금 조달에 나섰다. 다음달 1000억 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4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대규모 자금 조달과 자본확충을 통한 재무개선을 동시에 노리고 있는 것. 이번에 결정한 유상증자 경우 ㈜한화가 17년 만에 단행하는 것이다.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과도한 부채 규모를 의식해 조달 전략에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지난 22일 4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정관상 ㈜한화가 발행할 수 있는 우선주는 총 4000만 주다. 이번에 우선주 2000만 주 새로 발행해 가능 한도의 절반 이상을 채우게 됐다.

유상증자는 한화테크윈 잔여 인수대금 납부용이다. 지난해 인수 후 1차 납부대금 4719억 원을 지급했고, 남은 잔여대금은 3513억 원이다. ㈜한화는 1차 납부대금을 차입금과 보유 자금으로 대응했다.

㈜한화의 유증은 2000년대 이후 처음이다. 지난 1999년 6월 29일 보통주 2000만 주를 새로 발행했었다. ㈜한화가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든 것은 더이상 부채성 조달을 집행하기에는 재무부담이 크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화의 재무구조는 상당수준 저하했다. 지난해 단기 차입금 규모는 전년 대비 60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올 1분기 말 기준 단기 차입금은 1조 5664여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00억 원 정도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각각 184.2%, 36.5%로 전년 대비 각각 38.4%p, 5.8%p 증가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자금 유입과 동시에 재무구조 개선도 노릴 수 있게 됐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선주 발행가격을 2만 원으로 가정했을 때 올해 우선주 예상 배당금 600원 대비 3.0% 시가수익률을 추정할 수 있다"며 "실제 4000억 원을 추가 차입하는 것과 금융비용 상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추가적인 부채비율 상승을 제한하기 위한 목적 역시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

이번 증자는 불확실성 해소 효과 역시 클 것으로 기대됐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로 약 16% 수준의 주당 순자산가치가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유상증자 관련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 지배력을 훼손하지 않고, 차입금도 늘리지 않으면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우선주 유상증자를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자금조달 목적이 시장에서 우려하는 한화건설 지원용이 아리나는 점에서 한화건설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다"며 "그러나 우선주 배당지금에 따른 주당 순이익(EPS)과 주당 순자산(BPS) 감소 등 희석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 관계자는 "시장에서 유상증자 얘기가 계속 있었기 때문에 주주분들께서 불안감을 갖고 계셨을텐데 이번에 공시를 하게 돼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화는 회사채 발행도 앞두고 있다. ㈜한화는 다음달 5일 3년물 1000억 원어치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 발행은 회사채 차환용이다. ㈜한화는 지속적으로 회사채 만기를 공모·사모채를 통해 대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 공시가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나온 점은 다음달 수요예측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며 "일반적으로 증자는 자본을 늘려 부채비율을 낮추고, 차입금 상환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인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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