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된 ELS, 셋중 하나 국민은행이 팔았다 ②전체 은행권 판매규모보다 커…올해 안정성 강화에 초점
김기정 기자공개 2016-06-30 10:15:44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7일 07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올해 공모 주가연계증권(ELS) 3개 중 1개를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타행들이 판매한 금액을 모두 합친 것보다 규모가 크다. KB국민은행은 올해 들어 안정성을 강화한 구조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주요 기초지수인 홍콩항셍지수(HSCEI)가 급락하자 KB국민은행은 타행보다 유난히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판매고가 워낙 압도적으로 많은데다 녹인(Knock-in)형 상품 비중도 높았기 때문이다.◇국민은행, 공모 ELS 3개 중 1개 팔아치워…타행 대비 '압도적'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국내 증권사가 발행한 공모 ELS 10조 5949억 원 중 KB국민은행에서 판매된 금액은 3조 6240억 원에 달한다. 시장에 나온 공모 ELS의 무려 34%가 KB국민은행을 통해 소화된 것이다.
은행권 전체와 비교해도 그 규모는 압도적으로 크다. 주요 시중은행 및 외국계은행에 팔려나간 전체 금액 6조 6036억 원의 절반이 넘는 수치다. 타행의 판매액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금액이 많은 셈이다. 두 번째로 규모가 큰 KEB하나은행(1조 8049억 원)보다 2배 이상 많다. 신한은행(4266억 원), 농협은행(2551억 원), 우리은행(2150억 원), 씨티은행(2027억 원)은 그 뒤를 이었다.
발행사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에 가장 많이 ELS를 판매하고 있는 곳은 미래에셋대우다. 지난 5개월 간 5861억 원어치를 팔았다. 미래에셋대우는 같은 기간 발행한 공모 ELS 1조 3165억 원의 45%에 해당하는 수치다. 신영증권(5830억 원), 삼성증권(5485억 원), KB투자증권(4085억 원)은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는 공모 ELS(47조 8119억 원) 중 15조 8780억 원, 즉 전체의 33%를 팔아 치웠다. KB국민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은 주로 증권사가 발행하는 ELS에 신탁(Trust)의 비히클(Vehicle)을 씌운 ELT 형태로 ELS를 판매하고 있다.
점포 수가 국내에서 가장 많고 매스고객 비중이 비교적 높은 KB국민은행의 특성이 '국민재테크'로 불리는 ELS와 딱 맞아 떨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원금손실 가능성은 낮은데, 시중금리 2~3배 수준의 수익률을 제시한다는 점은 보수적인 은행 고객의 구미에 안성맞춤이었다. 대다수 ELS 투자자들은 이를 정기예금의 대안 격으로 선택해왔다.
|
◇올 들어 안정성 강화에 '초점'…리스크 관리 차원
ELS는 은행권의 쏠쏠한 수입원이 돼왔다. ELS 투자자들은 통상 6개월 후 조기상환이 시현되면 다른 ELS에 재가입하는 투자 패턴을 보이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주기적으로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 셈이다. 예대마진 하락으로 비이자수익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할 나위 없는 효자상품인 것.
시중은행들은 판매보수로 50bp~100bp 정도를 받고 있다. 70bp선에서 책정되는 경우가 일반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5개월 간 KB국민은행이 판매한 ELS 규모를 대입해보면 적게는 181억 원에서 많게는 362억 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조기상환된 자금이 재투자되는 게 일반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펀드 등 여타 금융상품과 비교햐 수익의 지속성이 있다.
다만 압도적인 시장점유율 탓에 애를 먹은 적도 있다. 지난해 홍콩항셍지수(HSCEI)가 급락하자 KB국민은행은 타행보다 유난히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판매 규모가 워낙 큰 데다 발행액의 90% 정도가 녹인형 상품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ELS에 대한 전방위적인 조사를 나선 금융감독당국은 은행권 ELT 불완전판매 여부에도 주목했다.
올 들어 KB국민은행은 보다 안정성을 강화한 구조로 상품을 발행하고 있다. 최대 65에 달했던 조기상환 배리어는 10 이상 낮춰 40~55 수준으로 주로 결정하고 있다. 조기 상환 단위가 4개월인 구조와 기초자산이 2개인 상품 비중도 확대했다. 최근 브렉시트 우려가 불거지자 유로스톡스50(Eurostoxx50)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에 투자한 고객들에게 문자를 보낸 것도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상품 구조를 보다 다양화하고 안정성을 강화하는 것은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관리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