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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야심작 '스타필드', 美 66년 쇼핑몰 노하우 집결 아쿠아필드·스포츠몬스터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 강화

사라소타(미국)=장지현 기자공개 2016-06-28 12:00: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8일 12: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탁 트인 시야에 빅토리아 시크릿, 포에버21, 바나나리퍼블릭 등 유명 의류브랜드와 애플, 테슬라 자동차까지 6~7개의 매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동선은 커다란 타원 구조로 설계돼있어 쇼핑몰을 한바퀴만 돌기만 해도 3곳의 키 테넌트(핵심 점포) 삭스피프스애비뉴(Saks Fifth Avenue), 메이시스 (Macy's), 딜라드(Dillard's)를 모두 들를 수 있다. 자연채광이 내리쬐는 쇼핑몰 안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별도의 놀이공간이 마련됐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작 '스타필드 하남'과 닮아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지역의 복합쇼핑몰 UTC몰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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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에 위치한 UTC몰>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부사장은 지난 24일 UTC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최고수준의 부동산 디벨로퍼와 손을 잡으면 스타필드 하남을 개발, 운영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 터브먼사와 합작했다"며 "터브먼의 노하우를 스타필드 개발에 접목 시켰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동석한 로버트 터브먼사 회장은 "국가별로 문화는 달라도 소비자들의 쇼핑형태는 무척 비슷하다"며 "신세계의 한국 소비자에 대한 전문 지식과 우리의 서구식 기획 방법을 융합시켰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가 오는 9월 오픈할 스타필드 하남은 지하 4층, 지상 4층의 연면적 45만9498㎡ 규모로 동시주차 가능 대수가 6200대에 달한다. 국내 최대 부지규모에 국내 최초의 쇼핑테마파크를 콘셉트로 잡은 만큼 이미 전세계에서 24곳의 쇼핑몰을 운영·개발하고 있는 터브먼사로부터 다각도의 조언을 받았다.

스타필드 하남에 대한 프레젠테이션 발표에서 임 부사장은 "터브먼이 운영하는 UTC쇼핑몰과 같이 자연채광이 가능한 천장을 설치했다"며 "몰 동선에 기둥을 없애고 타원형 순환방식으로 동선을 구성해 고객이 매장을 바로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울러 몰 좌우 양 끝에 고객유입을 극대화할 수 있는 키 테넌트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위치시켰다"며 "쇼핑몰의 동선은 제2롯데월드, 코엑스 등 경쟁사와 비교를 거부할 정도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 회장은 "터브먼사가 구축해 놓은 고객 동선은 일반적으로 고객 체류 시간을 25%가량 늘려준다"며 "수치화하긴 어렵지만 매출 증대에 확실히 연결된다"고 말했다.

터브먼사는 스타필드 하남 프로젝트를 주관하고 있는 '신세계프라퍼티' 법인에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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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가 강조하고 있는 스타필드 하남의 핵심 경쟁력은 '엔터테인먼트' 시설이다.

로버트 회장은 "최근 유통업계 트렌드는 여러 엔터테인먼트를 퓨전시키는 것"이라며 "터브먼의 쇼핑몰엔 레고랜드, 영화관, 레스토랑, 클럽까지 여러 엔터테인먼트를 적용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필드 하남은 4층을 통째로 엔터테인먼트 시설로 채운다. 인피니티풀과 실내 워터파크, 그리고 스파로 구성된 '아쿠아필드'가 4000여 평 규모로 만들어진다. 아쿠아필드에선 한강, 검단산, 매봉산 등 주변 자연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바로 옆에는 농구, 배구 등 구기 스포츠와 암벽등반, 트램펄린 등 익스트림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스포테인먼트 파크 '스포츠 몬스터'가 들어선다. 아울러 메가박스 10개관도 같은 층에 위치한다.

1층과 3층엔 3100평에 달하는 식음서비스 공간을 마련했다. 잠실 올림픽주경기장(2500평)을 뛰어넘는 규모다. 다이닝인 고메 스트리트(1600평·17개 코너)와 단품 메뉴로 승부하는 잇토피아(900평·18개 코너 )가 핵심이다.

스타필드 하남이 극복해야 할 문제도 있다. 인근 잠실에 대규모 복합쇼핑몰인 롯데월드몰이 있고 소비자들이 하남까지 자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임 부사장은 입지적인 부분의 어려움을 인지하고 있지만 충분히 극복 방안이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고속도로에서 내려 주차공간까지 1km라고 하면 진입에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이것만으로도 엔터테인먼트의 요소가 반감되는 것"이라며 "스타필드 하남의 경우 주차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경쟁사와 달리 고속도로에서 나오면 바로 쇼핑몰로 진입이 이어지는 구조라 실질적으로 주차과정까지 금방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타필드 하남은 외곽순환고속도로, 올림픽대로 등 서울 시내의 주요 고속도로를 통해 접근이 가능하고 주차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아 강남권에서 35분(20km), 중구에서 50분(25km)이면 도착이 가능하는 설명이다.

아울러 '소비자 중심'으로 설계된 쇼핑몰의 구조가 단기적으로는 매출에는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재방문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 부사장은 "첫해 연매출 9500억 원, 평방미터(㎡)당 1500만~1800만 원 수준의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며 "지친 심신을 편안하게 회복시킬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다시 찾고 싶은 쇼핑몰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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