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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한국맥도날드 인수희망가 3000억 제시 연 EBITDA 500억 등 감안..매각자는 최소 5000억 원해

한형주 기자공개 2016-07-04 09:18:22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1일 19: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맥도날드 인수전에 뛰어든 CJ그룹이 매매 희망가로 약 3000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넌바인딩 오퍼(구속력 없는)'에 해당하지만, 한국맥도날드 적정 가치에 대한 CJ의 눈높이를 가늠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매각자인 미국 맥도날드 본사가 적어도 5000억 원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CJ가 끝까지 인수 후보로 남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1일 M&A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최근 주관사 모간스탠리에게 한국맥도날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면서 응찰가로 3000억 원가량을 써냈다. 셀러 입장에선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는 가격이다.

매각자 측이 잠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발송한 IM(Information Memorandom)을 보면, 작년 기준 한국맥도날드의 연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약 500억 원에 이른다. 매출액은 7000억 원 안팎, EBITDA 마진율은 7.2%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번 딜은 미국 본사가 맥도날드 한국 '마스터 프랜차이즈(Master Franchise)' 권리를 파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가맹 계약자, 즉 인수자에게 '맥도날드' 브랜드 사용 및 영업 활동을 하도록 하고, 일정 로열티를 지급받겠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 원매자와 매장 양수도 거래를 하는 것인데, 여기에 '영업권을 최소 20년 보장해주되, 이후 10년 간은 프랜차이지(인수자)의 여건에 따라 영업권을 되사줄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목이 한국맥도날드 밸류 산정의 주요 포인트로 지목되고 있다.

문제는 밸류에이션에 대한 매각자-인수후보 간 시각 차가 커 보인다는 것이다. 당장 한국맥도날드의 매장 임대보증금만 2000억 원에 육박, CJ그룹이 부른 값(약 3000억 원)의 절반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응찰가만 놓고 보면 CJ가 한국맥도날드의 수익가치를 단 1000억 원으로 본 셈이다. 미국 본사가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의 밸류로 평가된다.

CJ는 '연 EBITDA 500억'이란 숫자에 향후 조정의 여지가 많다고 본 것으로 추정된다. 그도 그럴 것이 IM 상엔 한국맥도날드가 매장 인테리어 리뉴얼 등 CAPEX(설비투자) 비용으로만 매년 약 1000억 원씩을 꾸준히 지출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업계 관계자는 "CJ로서는 매장 상당 수를 가맹점으로 돌리고, 리뉴얼 비용을 줄이더라도 셀러가 원하는 가격 눈높이를 맞추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맥도날드는 국내에 총 400곳의 직영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프랜차이즈 비중은 전체의 30% 밖에 안된다.

업계에선 CJ그룹 내에서 한국맥도날드 인수에 나설 계열사로 CJ푸드빌을 유력하게 꼽고 있다. 현재 CJ 외에도 KG그룹 등 전략적 투자자(SI)와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를 포함한 복수 후보들이 맥도날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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