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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한라홀딩스, 배당금 확대 본격화 정몽원 회장 배당금 30억 챙겨, 전년比 2.5배 증가

김창경 기자공개 2016-07-11 08:10:51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6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사 전환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인 한라홀딩스가 배당금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한라홀딩스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이듬해 배당금 규모를 2배 이상 늘렸다. 덕분에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작년에만 30억 원의 배금을 챙겼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라홀딩스는 2015년 798억 원의 당기순이익 중 128억 원을 배당금으로 사용했다. 당기순이익의 16%에 해당된다. 주당 배당금은 1200원이었다. 한라홀딩스의 2014년 배당금은 53억 원이었다. 1년 사이에 배당금 규모가 2.5배가량 늘어났다.

한라홀딩스의 배당금 확대 시기는 지주회사 전환을 진행한 시기와 맞물린다. 한라그룹은 2014년 말 만도를 한라홀딩스와 만도로 분할하면서 지주회사 전환 작업을 본격화했다. 지난해에는 '㈜한라→한라홀딩스→한라마이스터→㈜한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었다.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굵직한 작업을 완료한 동시에 배당금 규모를 키웠다.

배당금 확대의 최대 수혜자는 최대주주인 정 회장이다. 작년 말 기준 정 회장은 한라홀딩스 지분 23%(251만 5370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 대로라면 정 회장은 작년에만 30억 원을 조금 웃도는 배당금을 받았다. 지주회사 분할 전을 포함해 정 회장이 한라홀딩스로부터 받은 배당금이 30억 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2014년 정 회장이 받은 배당금은 12억 원이었다.

정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만도 지분이 배당금 증가의 지렛대 역할을 했다. 한라홀딩스는 분할 후 만도 지분을 공개매수했다. 만도 주식 1주는 한라홀딩스 주식 2.5주로 교환됐다. 정 회장은 만도 지분 7.7% 전량을 한라홀딩스에 현물출자하고 한라홀딩스 주식을 받았다. 정 회장의 한라홀딩스 지분율은 7.7%에서 23%로 단숨에 올랐다.

만도와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이하 만도헬라)는 정 회장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라홀딩스는 만도와 만도헬라 지분을 각각 30%, 50%씩 보유하고 있으며, 두 회사는 한라홀딩스 배당 수익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정 회장에게 돌아갈 배당 재원을 공급하고 있는 셈이다. 한라홀딩스는 지난해 만도로부터 52억 원, 만도헬라로부터 30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한라홀딩스는 자회사의 실적이 좋아질수록 배당금 수익 규모를 키울 수 있다"며 "만도와 만도헬라의 실적 전망이 나쁘지 않아 한라홀딩스는 올해 역시 최소 작년 수준의 배당 수익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라는 아직 정 회장에게 큰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한라홀딩스는 ㈜한라 지분을 18% 보유하고 있고, 정 회장도 직접 23%의 지분을 들고 있다. 배당이 가능하다면 직간접적으로 정 회장에게 현금을 안겨줄 수 있지만 ㈜한라는 아직 결손금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한라의 결손금은 566억 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한라는 경기도 시흥 배곧신도시 내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 1~3차' 6700가구를 모두 분양하는 데 성공했다"며 "입주가 시작되는 내년부터 실적 개선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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