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한라홀딩스 신용등급 하락 위기 한기평, 하향 검토 대상 등재…에니스 인수,회생채권 대규모 보유
배지원 기자공개 2016-03-10 17:07:28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9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니스(제주 세인트포 CC 개발사업자)를 인수한 한라의 재무부담이 확대되면서 한라와 지주회사 한라홀딩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커졌다. 에니스는 현재 법원 회생절차 중이며 한라는 에니스의 회생채권을 상당 수준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9일 NICE신용평가는 한라(A3)와 한라홀딩스(A+)의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등급 감시대상에 등재했다.
NICE신용평가의 결정은 지난 7일 한라홀딩스가 세인트포 CC 및 잔여부지 인수대금 3000억 원 중, 보통주 취득과 인수 유동화전문회사(SPC)가 발행하는 사모사채 인수에 1300억 원을 직접 투자했다는 내용의 공시를 반영한 것이다. 한라는 추가적으로 900억 원의 인수금융에 대해 에니스의 보통주 담보제공 등 신용보강을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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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는 법원 회생절차 중인 에니스의 회생채권을 상당 수준 보유했다. 해당 채권의 회수 규모와 회수 시기가 한라의 재무구조 개선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창현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최근까지 한라의 자구 성과가 미흡한 가운데 단기성차입금 상환부담이 상승하고 있어 이번 인수는 한라에 대한 회사의 재무적 자원 유출의 성격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제주 세인트포 CC 및 잔여부지 매각이 제3자 매각이 아닌 계열 내 분할매각 형태로 진행됐고 한라홀딩스가 잔여부지 및 골프텔 등과 관련한 미분양 위험에 노출됐다"며 "한라의 재무부담이 한라그룹 전반의 재무부담으로 전이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한라는 영종하늘도시, 파주운정아파트 등 주택사업 관련 손실 발생으로 2012~2013 년간 대규모 영업적자를 시현했다. 재무구조는 저하되고 차입부담도 심화됐다. 김 연구원은 "만도 지분(2013년, 687억 원), 한라 하이힐(2014년, 755억 원), 광주 오포용지(2015년, 450억 원) 매각을 추진했지만 2015년 말 잠정 실적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409.3%, 41.6%로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NICE신용평가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주요 자구계획의 실제 유입금액 수준과 재무구조 전망의 변화 수준에 대한 재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한라계열의 재무부담 심화에 따른 대외신인도 변동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등급결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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