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7월 11일 17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존 상권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교통여건이 개선되거나 집객시설이 들어오는 등 여러 가지 호재들이 필요하다. 이런 호재들은 유동인구를 끌어들이고 상가의 수익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개발 발표나 규제 완화 등 정책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변화가 상권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사회 트렌드의 변화를 예측하고 부동산과 연관성을 찾다 보면 발전 가능성이 높은 상권을 찾아 낼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이 노량진 상권이다. 이곳은 서울의 대표적인 학원가 상권 중 하나로 최근 몇 년 사이 상당한 변화를 겪었다. 과거 수산시장과 노후화된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유동인구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핵심 상권으로 부상하고 있다.
노량진 상권의 1등 공신으로는 2009년 개통한 9호선을 꼽을 수 있다. 2008년까지만 해도 노량진에는 노후화된 1호선만 있어서 동서지역으로 접근이 어려웠지만 9호선 개통은 강남, 목동의 유동인구를 끌어들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여기에 취업시장의 어려움이라는 사회·경제적 현상도 큰 몫을 했다. 노량진상권은 국내 최대의 학원 밀집 상권으로 신림동 고시촌과 함께 재수학원, 고시를 준비하는 수요층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2000년대 들어 재수학원들이 강남 대치동으로 넘어가면서 상권 성장이 주춤해졌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취업시장이 좁아지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과 각종 자격증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이 노량진상권에 몰리기 시작했다. 현재 노량진에는 자격증, 공무원시험 관련 학원만 1000여 개에 달한다.
특히 공무원시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올해 서울시 7~9급 신규 공무원 1689명을 선발하는 필기시험에만 14만 7911명이 응시해 실질 경쟁률은 53.1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응시인원(13만 46명)보다 13.7% 증가한 것이다. 노량진 상권의 잠재적 수요자도 늘어났다는 얘기다.
노량진 상권의 젊은 층 증가는 대형 상업복합시설 공급으로 이어지고 있다. 노량진상권의 단점 중 하나는 시설들이 노후화돼 젊은 층이 기피한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상업 주거 복합 오피스텔 단지인 메가스터디타워가 10년 만에 공급됐다. 노량진 상권의 변화를 상징하는 건물이다.
노량진 상가의 매출도 증가하면서 매매가와 임대료도 오르고 있다. 주요 학원들이 밀집한 만안로변에 인접한 상가 매매가는 3년 전 3.3㎡ 당 3000~4000만원이지만 현재는 5000만원 이상을 호가한다. 이면부에 위치한 단독, 다가구주택들은 3년 전 토지기준 3.3㎡당 1500만원~2000만원에서 현재 2500~3000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취업준비시장의 어려움, 공무원시험 준비생 증가라는 사회적 변화는 노량진상권의 유동인구를 증가시켰고 상권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고 있다. 부동산 투자는 이 같은 사회적 변화를 미리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유민준 신한은행 팀장
코넬대학교 석사(빌딩경영학)
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국토해양부 자산운용전문인력
부동산투자자문 전문인력
現 신한은행 미래설계센터 부동산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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