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7월 13일 08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가 중소형 농식품 경영체에 대한 프로젝트투자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농수산 분야의 영세업체에 투자할 때는 지분(equity) 투자보다 프로젝트투자 방식이 선호된다.

12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솔리더스인베스트는 운용 중인 농식품펀드로 나림통상에 1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투자를 벌이기로 했다. 수산물 2차 가공업체인 나림통상은 지분 투자를 받을 정도로 회사의 규모가 크지 않다.

농식품펀드 운용사(GP)들은 프로젝트투자에 익숙한 편이다. 사실 농수산 분야의 영세업체를 상대로 섣불리 지분 투자에 나설 수 없다. 무엇보다 투자회수가 어려울 뿐 아니라 회계 처리가 다소 불투명한 경우도 적지 않다.

때문에 주로 프로젝트투자 기법이 활용된다. 프로젝트투자는 회사의 한 사업을 프로젝트 단위로 구분해 투자하는 방식이다. 회사와 프로젝트의 현금흐름을 구별하기 때문에 해당 프로젝트만 놓고 사업성을 평가할 수 있다.

다만 지분 투자와 달리 프로젝트투자는 운영 업무가 까다롭다는 게 단점이다. 항상 현금흐름을 체크하는 동시에 정기적으로 회사와 투자자 별로 사업 수익을 정산해야 한다.


솔리더스인베스트는 그동안 적지 않은 프로젝트투자를 수행해왔다. 지난 2013년에는 영세기업이 투자 타깃인 '솔리더스-고창 프로젝트 펀드(100억 원)'를 조성하기도 했다. 당시 앵커 출자자(LP)인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하 농금원)이 70억 원을 투입하고, 솔리더스인베스트와 고창복분자연구소가 각각 14억 원, 16억 원을 출자했다.

솔리더스-고창 펀드는 투자금 유치와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는 농식품 기업을 지원하려고 조성됐다. 주목적 투자처가 연 매출액이 30억 원 미만인 영세업체로 규정돼있다. GP인 솔리더스인베스트는 투자처에 대해 자금 지원뿐 아니라 각종 경영 자문도 수행해야 한다.

회사 관계자는 "농식품펀드의 정책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농수산 영세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에 나림통상에 프로젝트투자를 단행한 것도 이런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래현금흐름을 토대로 수년 뒤 투자 원금과 적정 이자를 받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농식품 투자 시장을 키우려면 GP의 프로젝트투자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 불가피하게 프로젝트투자를 해야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후 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기준 농식품펀드에서 프로젝트투자가 차지하는 비중(금액기준)은 21.5%로 집계됐다. 수산 전문 펀드의 경우 53.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농식품모태펀드 운용기관인 농금원에서 지난해 별도의 사업관리조직(PMO)을 검토하기도 했다"며 "GP들이 프로젝트투자를 벌이면 사후 관리는 농금원의 PMO에서 전담한다는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