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그룹형지, 노스케이프 처치곤란 어쩌나 '가두점 종료' 대리점주와 갈등 격화, 골프웨어와 투트랙 차질
노아름 기자공개 2016-07-19 08:24:04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4일 16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케이프의 가두점 사업 종료를 앞두고 패션그룹형지와 대리점주 간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14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그룹형지는 노스케이프의 오프라인 유통을 중단하는 대신 온라인을 통해 상품 판매를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가두점 사업 종료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양측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패션그룹형지 관계자는 "아웃도어 산업이 역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차별화된 브랜드로 사업을 이어가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가두점 사업 종료 배경을 밝혔다.
패션그룹형지는 향후 또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 와일드로즈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할 예정이다. 와일드로즈의 디자인이 개성이 강하고 색감도 화려해, 차별화된 위치를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가두점 중단 통보 시점을 두고 입장이 서로 갈리고 있다. 패션그룹형지는 노스케이프 가두점 사업 중단 결정을 미리 대리점주에게 알렸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매장을 오픈할 때 계약서상에도 명시가 돼 있었고, 사전에 향후 계획에 대해 공지를 이미 한 사항이다"고 밝혔다.
반면 대리점주의 주장은 다르다. 한 대리점주는 "소문을 듣고 회사에 전화를 한 뒤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6월 중순 경 패션그룹형지에 대리점 철수 결정 여부 확인을 요청했으며, 유선 상으로 가두점 사업이 종료될 예정이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전국 노스케이프 대리점주는 지난주부터 항의 시위를 통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7일 약 30명의 대리점주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패션그룹형지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날 참석한 대리점주는 본사 직원으로부터 계속 시위에 참석하면 좋은 쪽으로 해결이 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이야기가 진척되지 않았다고 판단, 현장에 모인 대리점주 중 일부는 일주일 뒤인 지난 13일 다시 시위를 이어가기로 협의했다. 예정대로 13일 본사 앞에 모인 7~8명의 대리점주는 2차 항의 시위를 벌이지 않고, 근처에 모여 향후 대책을 논의한 뒤 흩어졌다.
최근 패션그룹형지는 자회사로 독립시킨 골프웨어 까스텔바쟉(Castelbajac)의 사업 확대를 위해 가두점 출점 확대, 자본 유치 추진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300억 원에 그친 까스텔바쟉의 매출을 연내 1000억 원 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아웃도어-골프웨어의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하려던 시점에 노스케이프 사업 마무리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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