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7월 18일 12: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적어도 한 곳 정도는 기존 자조합을 보유하지 않은 곳이 될 줄 알았는데…. 일반 정보통신분야(ICT)는 3곳 모두 자조합 운용 경험이 있는 운용사로 채워졌다. 앞으로도 자조합이 없으면 선발이 어려울 것이라는 후문이 나오고 있다. 벤처캐피탈업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이렇게 심화되는 것인가."한국IT펀드(KIF)가 올해 출자사업을 함께 할 위탁운용사(GP)를 최종 선정했다. 여러 앵커 유한책임출자자(LP)들과 동시에 공고를 냈음에도 상당히 흥행했다. 인수·합병(M&A) 및 세컨더리 분야를 제외한 일반 ICT와 스타트업 분야에 각각 15곳, 8곳의 운용사가 몰리며 각각 5:1, 8:1의 경쟁률을 자랑했다.
후보군은 1차 서류심사와 각 운용사 실사 및 2차 구술심사를 거치며 점점 줄어들었다. 마지막에 와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대형사냐 중소형사냐, 혹은 과거 KIF 자조합을 보유하고 있느냐 없느냐 등으로 갈리기 시작했다. 일반 ICT의 경우 너무나도 뚜렷하게 자조합 보유 유무로 나뉘었고 기준점으로 작용할 것이 눈에 보였다.
발표 직전 전망기사에서는 더욱 신중해야 했던 만큼 벤처캐피탈업계의 의견을 두루 구했다. 결과적으로는 KIF 자조합을 보유한 운용사가 2곳, 보유하지 않은 운용사가 1곳이 선발될 것으로 좁혀졌다. 신생이나 다름없는 벤처캐피탈들에 약간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의미에서도 보다 합리적이고 바람직해 보였다.
이 같은 기대는 발표일에 선발명단을 입수하면서 여지없이 깨졌다. 일반 ICT 분야는 KIF 자조합 운용사 3곳으로 모두 채워졌다. 지난해 전까지만 해도 KIF는 대형사 위주로 선정한다는 일종의 징크스가 있었다. 그러다 작년 출자에서는 대형사들이 모두 탈락되고 자조합 보유사들이 급부상하면서 업계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지난해의 경우 일반 ICT 분야에 최종 선발된 운용사 3곳 중 KIF 자조합 보유사는 2곳이다. 올해는 일반 최종 3곳 중 자조합 보유사가 3곳으로 100%를 차지했다. 이제는 KIF가 자조합 보유 유무로 운용사를 선발한다는 새로운 징크스가 벤처캐피탈업계에 생길 판이다. 실제로 GP 발표 이후 몇몇 대표와 임원들은 전화를 걸어와 이 같은 점에 대한 놀라움을 쏟아냈다.
LP 입장에서는 향후 엑시트(Exit, 투자 후 회수)를 위해 일 잘하는 GP에 출자하고 싶은 마음이 당연하다. 그 잣대는 대형사일 수도 있고 과거 자조합 보유일 수도 있다. KIF는 민간인데다 통신사들의 연합인 만큼 수익률에 더 민감한 점 역시 모르는 바 아니다. 자조합 운용을 통해 KIF의 투자철학과 운용 노하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GP에게 가산점을 주는 것도 이해가 된다. 그럼에도 소형이거나 신생이거나 혹은 자조합이 없는 GP들이 모두 탈락하는 것은 새로운 진입장벽으로 비춰질까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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