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체질개선 기반' 깜짝실적..민영화 '청신호' 부실여신 대폭 줄이며 건전성 제고
정용환 기자공개 2016-07-20 08:29:3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9일 18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올해 상반기 부실 여신 리스크를 눈에 띄게 줄이며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여신 연체비율 조정, NPL커버리지 비율 개선 등을 이어가면서 건전성 회복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체질개선을 바탕으로 영업실적도 대폭 성장한 덕에 하반기 예정된 민영화 작업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우리은행은 19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상반기(1월~6월) 연체비율과 충당금 적립비율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과거부터 누적된 부실 채권을 최근 털어내면서 건전성 지표가 정상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우리은행의 올해 6월 말 기준 상반기 대출금 잔액은 415조1201억 원이다. 이 가운데 연체금액은 2조6282억 원이며, 연체비율은 0.63%다. 우리은행은 지난 1년간 꾸준히 연체비율을 조정해왔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각각 0.83%, 0.82%던 연체비율은 올해 1분기 0.70%까지 낮아졌다가 올해 2분기 0.57% 수준으로 한차례 더 하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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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이하채권 대비 충당금 적립비율인 NPL커버리지 비율도 상승했다. 올해 6월 말 NPL커버리지 비율(연결 기준)은 143.7%다. NPL커버리지 비율 역시 지난 3년간 꾸준히 개선돼 왔다. 2013년 6월 말 88.9%였던 NPL커버리지 비율은 2014년 동기 89.4%로 소폭 개선된 데 이어 지난해와 올해 동기 각각 109.5%와 143.7%로 크게 올랐다.
연체율과 NPL커버리지 비율의 회복은 과거 부실 채권에 묶여있던 자산이 최근 매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 IR담당자는 "올해 2분기 연체율이 크게 떨어진 데에는 랜드마크72와 같은 과거 부실 기업 담보물 처분을 통한 여신 회수 영향이 컸다"며 "양재동 파이시티 매각, 성동조선해양 반대매수 청구권 행사 등이 연달아 성공하면서 최근 NPL커버리지 비율도 함께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건전성 관리에 중점을 둔 우리은행은 외형 확장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올해 6월 말 우리은행이 기록한 총 여신 규모는 431조 9516억 원이다. 전년 동기 총 여신 규모가 401조 3924억 원인 걸 감안하면 우리은행의 총 여신 규모는 1년 새 7.6% 늘어났다. 여신 규모가 늘면서 순영업수익도 함께 늘었다. 우리은행이 기록한 올해 6월 말 기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각각 2조 4897억 원, 5362억 원으로 순 영업수익은 3조 259억 원 수준이다. 전년 동기 순영업수익이 2조 7986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은행의 영업수익 성장률은 8.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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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바탕으로 우리은행은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6월 말 우리은행이 기록한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7503억 원, 9491억 원이다. 전년 동기에 비해 순이익은 45.2%, 영업이익은 무려 65.8%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이 같은 체질개선은 민영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민영화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해온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어서다. 19일 현재 우리은행 주가는 1만 200원이다. 정부는 우리은행 주가가 최소 1만 3000원 수준에까지는 올라가야 12조 8000억 원에 달하는 공적 자금을 원활하게 회수할 수 있다고 본다. 지난 1월 한 때 8100원 대까지 떨어지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우리은행 주가 탓에 그간 정부는 지분 매각 작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공적자금위원회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예금보험공사 보유 우리은행 지분에 대한 매각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이번 실적 발표가 주가 상승 요인으로 이어져 향후 민영화 작업에도 청신호로 작용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앞선 관계자는 "과거 부실로 인해 손실처리 됐던 것들이 올해 회수될 가능성이 많아졌고 상반기 중 이를 적극적으로 회수하려고 노력해왔다"며 "이를 통해 보여지는 실적 수치가 시장의 기대치에 부응한다면 우리은행의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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