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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AA 이상 만기 12조..발행시장 활기줄까 [Market Watch]SKT·KT·포스코 등 대기…발전공기업, 금융지주사도 대규모 차환 수요

김진희 기자공개 2016-07-27 13:47:33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6일 07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A급 이상 우량 발행사들이 하반기 대규모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하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비금융 일반 회사채(SB) 만기 물량(20조 785억 원) 중 AAA급과 AA급 회사채는 60% 이상인 12조 4400억 원에 달한다. 이들이 침체된 부채자본시장(DCM)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초저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시중에 대기자금도 넘치고 있어 조달에 나서기에는 최적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기업의 투자 위축과 시장 상황 안정에 대한 확신 부족 등이 발행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 AAA급 만기 4조원 육박, 발전 자회사 회사채 대규모 만기

최우량 등급인 AAA급 발행사의 하반기 만기 도래 회사채는 3조 9000억 원 규모다. 이 중 발전 5개사(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중부발전)와 한국수력원자력의 회사채 만기 규모는 1조 4200억 원이다.

하반기만기도래

이들 기관의 상장 소식이 발표되면서 향후 유가증권시장을 활용한 자금조달이 예상된다. 에너지 공기업이 자금조달 다양화에 나서면서 우량 채권 발행의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단일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의 회사채 만기 도래액을 나타낸 AAA급 발행사는 KT다. 다음달 2600억 원, 10월 3200억 원, 12월 500억 원 등 총 6300억 원의 회사채 만기에 대응해야 한다. 신한금융지주회사가 6100억 원, SK텔레콤이 3100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KT의 경우 당장 원화채 차환 계획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다만 최근 4억 달러(약 4590억 원) 규모의 글로벌 본드를 발행했다. 발행 금리는 2.588%다. 올해 만기도래하는 외화채권이 없어 시장에서는 이번 발행이 8월 만기 원화채에 대한 대응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부채시장 상황을 보며 10월 이후 차환 수요에 대한 대처 방안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달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5년물과 7년물 각각 1000억 원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운영자금 및 차환자금 마련을 위한 발행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역시 무리 없이 차환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차환 발행과 현금 상황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실시한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흥행해 당초 발행예정액보다 200억 원 증액한 27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AAA급 채권에 투심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 역대 최저금리, 하반기 차환서 금융비용 절감 효과 예상

AA급에서는 LG그룹, SK그룹, 롯데그룹 등 주요 그룹 계열사 회사채들이 하반기 만기를 앞두고 있다. AA급 발행사의 회사채 하반기 만기 도래액은 8조 5500억 원이다. BBB급 이상 발행사 만기도래액(17조 6436억 원) 중 AA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8%다.

하반기만기도래2

SK그룹 계열사의 하반기 만기도래 회사채 물량은 1조 6100억 원, LG그룹 계열사는 총 1조 4550억 원이다. 롯데그룹은 5650억 원, CJ그룹의 경우는 4500억 원이다.

발행사별로 보면 SK(주)가 6700억 원으로 가장 많은 물량 만기에 대응해야 한다. LG디스플레이(5950억 원)과 삼성물산(5800억 원)이 뒤를 이었다.

LG그룹 계열사는 총 1조 4550억 원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LG전자(2700억 원), LG유플러스(3100억 원), LG화학·LG CNS·LG하우시스(각 1000억 원), LG이노텍(700억 원) 등이다.

포스코는 올 하반기 5000억 원의 만기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는 부채감축에 매진하느라 2013년 이후 회사채 시장에서 종적을 감춘 바 있다. 올해 만기 회사채를 상환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으나 포스코는 차환으로 돌아섰다. 지난 5월 3000억 원의 회사채를 차환할 목적으로 5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당초 발행 예정액 3000억 원에서 5000억 원으로 증액발행했다. 발행금리는 3년물 1.76%, 5년물 1.88%다.

최근 AA급 발행사의 회사채 발행에서 오버부킹과 저금리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LS산전(AA-)은 이달 만기인 1000억 원의 회사채 차환을 마쳤다. 수요예측에서 2배에 가까운 수요를 확인했다. 흥행에 힘입어 1%대 금리로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 2011년 발행한 회사채의 금리가 4.53%였던 것과 비교하면 이자비용을 큰 폭으로 낮추는 효과를 누리게 됐다.

같은 등급인 현대건설도 수요예측 흥행으로 당초 계획보다 50%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AA급 끝단에 있는 AA- 등급 발행사들도 연이어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하반기 회사채 시장에서도 훈풍을 예고하는 대목.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지고 유동성 자금들이 우량한 투자처를 찾아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량등급 발행사들이 하반기 차환에서 금융비용 절감 효과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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