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7월 26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두 번째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을 서둘러 취항하며 일본 및 동남아 여행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첫 번째 LCC인 에어부산은 부산을 거점으로 한 지역 항공사 특성이 강함에 따라 급증하는 인천발 저가 여행 수요를 흡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26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오는 10월7일 인천~일본 다카마쓰 노선을 시작으로 일본 7개 지역에 국제선을 신규 취항하는 등 한일노선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일본 방문객 중 국내 LCC 이용 비중은 올 1분기 36.4%로, 전년 동기보다 8.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한일노선 점유율은 21.7%로, 2015년 1분기보다 4.2%포인트 하락했다. LCC 중 제주항공, 진에어는 각각 2.6%포인트, 2.9%포인트 점유율을 늘렸지만 에어부산은 0.3%포인트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LCC와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고 에어부산은 인천발 수요를 커버하지 못하자 서둘러 에어서울을 출범시켜 일본 및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주 3편 운항하던 인천~다카마쓰, 인천~시즈오카 노선은 주 5편으로 늘리고 인천~나가사키, 인천~야마구치우베 노선은 정기편으로 신규 취항하는 등 일본을 오가는 노선이 확대됐다. 일본에 이어 캄보디아(씨엠립), 말레이시아(코타키나발루), 마카오(마카오) 등의 동남아 지역도 올해 안에 운항에 돌입한다.
에어서울은 국내선이 아닌 국제선만 운항, 수익성 확보에 집중한다. 현재 운항하고 있는 김포~제주 노선은 국제선 출범 전 3개월간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국토교통부의 운항증명(AOC)은 받았지만 해외 취항허가를 받는데 3개월의 시간이 걸리는 탓이다.
결국 오는 10월 정식 취항을 앞두고 준비가 한창이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임차한 A321-200 1대로 김포~제주 노선을 운항하고 있으며 국제선 취항 전 3대까지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A321 여객기를 운용리스로 사용함에 따라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에 다시 리스해 사용한다. 내년 국제선 노선을 확대하며 여객기도 매년 2대씩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운영 초기에는 아시아나항공 노선을 이관 받는 형태지만 향후 신규 노선을 개척한다는 목표다.
예약사이트 및 인천국제공항에 단독 부스 등도 국제선 취항과 함께 완비된다. 국내선은 임시로 운행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에서 예약 및 발권이 이뤄지며 김포공항에서도 아시아나항공 부스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과 저비용 사이에서 애매한 위치에 있던 아시아나항공이 에어서울 취항으로 가격과 서비스의 차별화가 가능해졌다"며 "에어서울은 운임과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아시아나항공은 상용 수요 유치 및 가격 정상화를 얼마나 빠르게 이끌어갈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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