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에어서울'로 돌파구 찾는다 [2016 승부수]자율협약 5년간 실적 악화…LCC 통해 사업재편·적자노선 정리
김창경 기자공개 2016-01-12 08:18:24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1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은 금호아시아나그룹 내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역할이 강조되는 해다.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금호기업을 통해 금호산업 인수를 마무리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산업 인수비용에 대한 이자를 감당하기 위해서라도 캐시카우로서의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 그러나 최근 실적은 시장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말 실적 개선을 위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노선구조조정, 조직슬림화 등을 통해 연간 1600억 원의 손익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는 지난 3년 아시아나항공의 연간 영업이익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계획 실현을 위해선 완전 자회사 에어서울의 성공적인 정착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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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0년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구조조정의 일종인 자율협약을 맺고 정상화 작업을 벌였다. 이후 2014년 말 자율협약을 졸업했다.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은 되레 악화됐다. 2010년 5505억 원에 달하던 영업이익은 하락세를 거듭해 2013년 적자로 돌아섰다. 2014~2015년 1000억 원의 안쪽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지만 영업이익률은 2%가 채 되지 않는다.
자율협약 이후 2012년 500% 초반까지 내려간 부채비율은 최근 다시 상승하고 있다. 2013~2014년 600%대에 머물렀던 부채비율은 2015년 3분기 기준 857%까지 올라갔다. 결손금이 늘어나면서 자본이 감소했고 신규 항공기 도입으로 금융리스부채 등이 증가한 탓이 컸다. 아시아나항공은 부채를 감당하기 위해 연간 1500억 원 내외의 이자를 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자율협약을 거치는 사이 국내 저가항공사(LCC)의 추격은 맹렬히 이뤄졌다. 국토교통부의 자료에 따르면 국제여객 기준 2010년 2.3%에 불과했던 LCC의 점유율은 작년 상반기 13.5%까지 상승했다. 매년 2~3%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여객 점유율은 57%로 2014년부터 대형항공사를 제치고 과반수를 점하고 있다.
근거리 운항을 전문으로 하는 LCC의 성장은 아시아나항공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작년 3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은 중국(20.2%), 동남아(19.6%), 일본(11.7%) 등 근거리 노선에서 여객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창출하고 있다.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58%, 53%를 기록했다. LCC가 아시아나항공의 주요 영업기반을 잠식하고 있는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경영정상화 계획에 일본 지선과 동남아 심야노선 등 11개 노선을 순차적으로 에어서울에 이관하는 방안을 포함시켰다. 해당 노선들은 국내 LCC와의 경쟁에서 밀려 적자 수익구조가 고착된 사업 영역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고비용 노선을 에어서울에 넘기면서 사업을 재편하고 에어서울은 이를 통해 사업 조기 정착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이미 에어서울에는 그룹의 전략통들이 배치된 상태다. 에어서울은 지난해 10월 임원 인사를 통해 그룹 전략경영실 소속 윤병철 상무와 이용욱 전무를 각각 사내이사와 감사로 선임했다. 전략경영실은 박 회장의 직속 부서로 그룹 컨트롤타워나 마찬가지다. 전략경영실장은 서재환 사장이 맡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단기적인 처방이 아닌 생존을 위한 강도 높은 체질개선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며 "경영정상화 방안이 완료되는 2017년 이후에는 경쟁력을 회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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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LCC에 떨어진 국토부의 불호령으로 에어서울이 반사이익을 누리게 될 가능성도 있다. 국토부는 제주항공의 여압장치 이상과 진에어의 출입문 문제 등이 잇따라 발생하자 지난 8일 항공사 임원들과 안전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 국토부는 11일부터 제주항공과 진에어에 대한 동시 점검을 진행한 뒤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인천을 차례로 점검하기로 했다. 안전 문제가 발견되면 운항을 중단시키고 노선도 감축하겠다는 입장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안전점검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국토부의 제재가 가해질 경우 해당 LCC는 이미지 실추와 함께 운항 노선도 줄어들게 될 것"이라며 "LCC 후발주자로서 빠른 시일 내에 기업을 알리고 단거리 노선을 확충해야 하는 에어서울에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서울은 국토부로부터 국제항공운송 사업면허를 취득했다. 국내외 운항증명(AOC: Air Operator Certificate) 신청과 심사, 승인 절차를 마무리 짓고 올해 상반기 중 첫 취항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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