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Q, '2호 펀드' 만기 추가 연장 내년 6월까지..하나마이크론 '엑시트' 주목
한형주 기자공개 2016-08-01 09:15:39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8일 10: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Q 코리아가 2호 사모펀드(PEF)의 만기를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 펀드는 현재 하나마이크론과 메가스터디교육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만을 남겨놓고 있다. 만기 연장을 통해 하나마이크론 등의 회수 성과를 극대화하고, 앞선 메가스터디에서의 손해를 만회하는 게 포인트다.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Q는 2호 블라인드 펀드 만기를 내년 6월 말로 조정키로 LP(출자자)들과 합의했다. 지난 2008년 약 3730억 원 규모로 결성된 2호 PEF의 포트폴리오(시점·금액)는 △에스콰이아(2009년·800억 원) △하이마트(2010년·900억 원) △블루버드(2012년·360억 원) △하나마이크론(2011년·450억 원) △메가스터디(2012년·645억 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 펀드 조성액 가운데 이들 5개 에셋에 투자한 금액은 총 3100여억 원.
하이마트는 2012년 롯데그룹에 매각(약 1700억 원)돼 H&Q에게 800억 원가량의 순투자수익을 안겼다. 반면 에스콰이아는 2014년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H&Q의 투자금 손실을 야기했다. 지난해 동종기업인 형지에게 팔렸다. 여기서 800억 원을 거의 다 잃어 하이마트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0'다. 블루버드의 경우 지난해 재무적 투자자(FI)인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유상증자 신주 및 구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총 600억 원을 투자했다. 이에 따른 H&Q의 기간수익률(IRR)은 8% 내외로 추산된다.
이런 상황에서 H&Q는 지난 11일 메가스터디 지분 전량(6.66%·26만 7365주)을 손주은 회장에게 블록세일로 매각했다. 매각가는 주당 3만 1500원, 총 84억 원에 해당한다. 최초 투자금을 감안한 손실액은 약 460억 원으로 계산된다. H&Q는 지난해 4월 메가스터디 인적분할 과정에서 보유하게 된 메가스터디교육 지분(6.66%·15만 4734주)은 이번에 함께 팔지 않았다. 빠르면 올 하반기 엑시트를 위한 별도의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투자 규모가 큰 하나마이크론이다. 2대주주로서 18.95%(423만 8613주)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H&Q의 5년 전 주당 매입가는 1만 원대 초반 수준. 최근 많이 오르긴 했지만, 아직 현 주가(28일 오전 10시 기준 6250원)는 이에 다소 못 미치는 게 사실이다. H&Q는 장내 가격흐름만 보고 시장에서 정리하는 차원을 넘어 해외 전략적 투자자(SI)를 물색, 대주주와 협의 하에 지분을 넘기는 시나리오를 설정해둔 것으로 파악된다. 이미 하나마이크론을 눈여겨 보는 몇 군데와 프라이빗하게 논의를 진행 중이란 후문. 늦어도 4분기 전에는 어떻게든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이달 말이 데드라인이었던 2호 펀드 만기를 추가로 연장하게 된 배경이다.
H&Q는 작년 이맘 때에도 펀드 만기를 한 차례 연장했었다. 이밖에도 H&Q는 2013년 약 5600억 원 규모의 3호 펀드를 만들어 운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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