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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IRP 퇴직연금 성장 주도…상반기 3조 몰렸다 [퇴직연금시장 분석] ⑥ 압도적 점유율 유지한 은행..재기 노리는 보험

김일권 기자공개 2016-08-04 10:20:44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2일 12: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국내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은 확정기여형(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이 이끌었다. 확정급여형(DB)에서 약 800억 원의 자금이 유출된 반면 DC와 IRP에는 총 3조 원의 자금이 몰렸다.

DC와 IRP 시장의 강자는 은행업권이다. 은행들은 전국 지점망을 이용한 공격적 마케팅으로 근로자 개개인을 접촉하며 실적을 올리고 있다. 보험사의 경우에는 DB형의 추락으로 전체 시장점유율은 축소됐지만 최근 DC와 IRP로 마케팅 전략을 선회하며 재기를 노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계열사 비중 높은 보험·증권, DC·IRP에서는 상대적 약세

머니투데이 더벨이 은행·보험·증권사 등 퇴직연금 사업자 44곳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집계한 결과 6월말 기준 DC형과 IRP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각각 29조 4983억 원, 12조 424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DC형은 1조 9282억 원(7%), IRP는 7929억 원(6.8%)이 불었다.

상반기 적립금이 감소한 DB형과 달리 DC형과 IRP로 거의 3조 원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되면서 전체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은 올 상반기 동안 2.1%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직접 투자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DC형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며 "IRP는 절세 등의 부가혜택도 누릴 수 있어 은퇴 통장으로 각광받으며 적립금이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은행권은 DC형과 IRP 부문에서 각각 67.3%, 66.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타 업권과의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DB형 부문에서 은행의 점유율이 40%를 조금 넘어서는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DC형과 IRP에서의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매우 높다.

은행이 이처럼 DC형과 IRP에서 높은 점유율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삼성생명과 HMC투자증권 등 보험, 증권계 퇴직연금 강자들이 DC형과 IRP에서는 상대적으로 힘을 못쓰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과 HMC투자증권 모두 퇴직연금 적립금 가운데 계열사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곳들이다.

보험권은 올 상반기 DC형과 IRP에서 점유율을 소폭 늘렸다. 지난해 말 보험권의 DC형 점유율은 16.7%, IRP 점유율은 15.3%였지만 지난 6월 말 각각 17.1%와 15.4%로 소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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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은행, DC형 적립금 4조원대 진입 목전

합병 효과로 몸집을 불린 KEB하나은행을 제외하고 올 상반기 DC형 부문에서 가장 많은 적립금 증가를 기록한 곳은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말 DC형 적립금은 지난해 말보다 2741억 원 증가한 3조 9357억 원을 기록했다. DC형 1위인 국민은행(4조 1489억 원)에 이어 4조 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DC형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삼성생명의 약진이다. 삼성생명은 올 상반기에 DC형에서 2007억 원의 자금을 모았고 누적 적립금도 1조 9219억 원으로 불었다.

IRP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의 실적이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 미래에셋증권 IRP 적립금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1066억 원 늘어난 4378억 원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본사 연금사업센터에 IRP 전담 컨설턴트를 배치하고 지점직원 대상으로 최근 2~3년간 교육을 강화하는 등 컨설팅 능력을 차별화하려 했던 시도들이 효과를 보고 있다"며 "세액공제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명예퇴직자가 증가하면서 사회적으로 IRP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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