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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흑자전환 ‘체질 개선’ [Company Watch]상반기 양질의 수주로 하반기 실적 개선 폭 커질듯

이호정 기자공개 2016-08-10 08:16:21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9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흥국의 통화약세 등 각종 악재에 흔들렸던 현대로템이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조직 재정비와 함께 그동안 허점을 보여 왔던 비용 관리에도 신경을 쓰면서 올 상반기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 모두 개선됐다. 때문에 상반기 수주해 놓은 양질의 프로젝트가 하반기 실적 개선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로템은 올 상반기 1조 4466억 원의 매출과 69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3.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됐다. 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마이너스(-) 26억 원에서 252억 원으로 흑자전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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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금융감독원

외형 축소에도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지난해 부실을 부추겼던 브라질 전동차 프로젝트를 털어낸 것이 주효했다. 실제 철도 사업부문은 지난해 상반기 31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올 상반기 513억 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또 매각 1순위로 꼽혀왔던 플랜트 사업부문의 영업적자도 이 기간 248억 원에서 189억 원으로 59억 원 줄었다. 이 덕분에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해왔던 중기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348억 원에서 311억 원으로 10.6% 감소했음에도 수익성이 전체적으로 개선됐다.

이외 연초 인력 구조조정(3783명→3603명)을 통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전사적으로 원가절감을 통해 내실을 다진 것도 한몫 거든 것으로 평가된다.

수익성이 좋아지면서 재무 건전성도 개선됐다. 6월말 기준 현대로템의 부채는 3조 1473억 원, 자본은 1조 4573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216%다. 2012년과 2013년 150% 안팎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지만, 작년 연말 250.8%보다는 34.8%포인트나 낮아졌다. 창출된 수익을 바탕으로 작년 연말대비 부채는 4590억 원 줄인 반면, 자본은 196억 원 확충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잠재 불안요인으로 부각됐던 수주잔고 역시 올 상반기 1조 8205억 원으로 작년 연말(1조 26886억 원)에 비해 5519억 원 증가했다. 약 6000억 원의 규모의 말레이시아 메트로 2호선 232량 공급 프로젝트 등 국내외에서 양질의 사업을 대거 수주한 결과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현대로템의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 프로젝트가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만큼 실적 개선의 초석이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현대로템이 올해 3조 799억 원의 매출과 함께 153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 중이다. 시장의 전망치가 부합한다는 가정 하에 하반기 실적을 계상하면 매출은 1조 6333억 원으로 상반기보다 12.9%, 영업이익은 842억 원으로 20.8% 증가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상반기 환율효과에 따른 해외 프로젝트의 수익성 개선 효과와 함께 품질안정화에 따른 수익성 제고효과를 거뒀다"며 "하반기에도 수주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들이 있는 만큼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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