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 신세계, 업계 최고등급 완전 반납? 신사업 실적 저조, AA0로 하향 수렴 가능성…등급 하향 트리거 근접
김병윤 기자공개 2016-08-17 10:19:00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1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가 유통업계 최고 신용등급인 AA+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까. 최근 실적 저하 추세를 감안하면 쉽지는 않아 보인다. 신세계 신용등급은 한국기업평가의 하향 조정으로 스플릿(등급 불일치)이 발생해 있다. 한기평은 지난해 5월 AA+에서 AA0로 한 노치(notch) 하향했다. 차입금 부담과 함께 등급 하향을 주도한 것은 저조한 이익 창출력이었다.현재 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신용등급 AA+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부정적' 아웃룩을 부여하고 있다. 한기평과 마찬가지로 차입금 부담과 수익성 저하를 불안 요소로 꼽고 있다.
실제 실적도 신용도를 떠받치기에는 역부족이다. 신세계의 올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줄어든 426억 원을 기록했다. 신규 오픈한 매장의 저조한 수익성이 발목을 잡았다. 올 상반기 수익성 지표가 등급 트리거(trigger)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돼 신용등급 AA0로의 하향 수렴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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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141.% 감소…증권사, 실적 예상치 줄하향
신세계의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567억 원, 426억 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4.1% 줄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세계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하회했다"며 "연결 손익 부진은 연결 자회사 때문"이라고 밝혔다. 신세계의 연결 자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올 2분기 순이익은 컨센서스 37억 원을 하회하는 21억 원이었다. 면세점 신세계DF는 올 2분기 순손실 150억 원을 기록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의 기존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늘고, 면세점이 더해지며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며 "하지만 신규 매장의 비효율과 여타 비용 부담 요인을 상쇄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여 연구원은 "외형성장이 시작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소비 경기와 경쟁 구도를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영업손익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와 2017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2430억 원, 2948억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조정 폭은 각각 6.1%, 3.2%다.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올해와 2017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11.5%, 11.1%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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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NICE, '부정적' 아웃룩 부여 …AA0로 하향 수렴하나
현재 신세계는 신용등급은 신용평가사별로 불일치가 발행해 있다. 한기평은 AA0로의 등급 하향 당시 "최근 수년간 과중한 차입금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력 사업에서의 성장성 둔화와 이로 인해 이익창출력이 저하됐다"고 밝혔다.
한신평과 NICE는 신용등급 AA+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올 1월 신세계에 '부정적' 아웃룩을 부여했다. 김호섭 한신평 연구원은 "불리한 영업환경으로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일 수 있는 가운데 그룹 차원의 투자 지속으로 계열 전반의 재무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현재 한신평은 등급 하향 트리거로 ▲이마트+신세계 합산 기준 EBITDA/총매출액 지표 7% 이하 ▲조정순차입금/EBITDA 지표 3.8배 초과 ▲신세계 별도 기준 조정순차입금/EBITDA 5배 초과 등을 제시했다.
이중 이마트+신세계 합산 기준 EBITDA/총매출액 지표는 올 상반기 6.8~7.1%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지표는 매년 8%대를 유지해 왔었다. 하지만 이마트의 올 2분기 별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9% 줄어드는 등 수익성이 크게 낮아져, 해당 지표가 저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NICE신평의 경우 등급 하향 트리거 지표로 ▲별도기준 EBIT/총매출 4.5% 미만 ▲연결기준 조정차입금의존도 25% 초과 ▲영업CF/조정차입금 20% 미만 등을 제시했다. 신세계 별도 기준 EBIT/총매출 지표는 올 상반기 3.9%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1·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9.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이 3.9%, 2.4% 줄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신사업 때문에 외형은 늘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며 "단기간 내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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