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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만에 일냈다..유경운용 '어벤저스 5인방' [하우스 분석] ④지난해 10월 강대권 본부장 인맥 동원..주식운용본부 5인 체제 결성

박상희 기자공개 2016-08-18 08:22:00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2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길이 있어 내가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서 길이 생기는 것이다.' 소설가 이외수씨의 말이다. 주식 괴짜가 많은 여의도 바닥에서 최근 주식에 미쳐 이 말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요즘 가장 핫한 운용사로 꼽히는 유경PSG자산운용의 주식운용본부 소속 매니저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잘 나가는 외국계 IB(투자은행) 뱅커,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 독보적인 가치투자 하우스로 자리잡은 금융지주 계열 자산운용사를 마다하고, 주식이 좋단 이유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자산운용사인 유경PSG를 선택했다.

12일 유경PSG자산운용에 따르면 회사 주식운용본부는 모두 5명으로 구성돼 있다. 강대권 주식운용본부장을 필두로 장동원 헤지펀드 운용팀장, 최재홍 차장, 김재형 과장, 이상욱 과장 등이다.

선봉장은 최고투자책임자(CIO)인 강대권 주식운용본부장이다. 그는 유경PSG자산운용의 최대주주 유경산업 오너 일가인 한상철 사장이 직접 경영 일선에 뛰어들면서 직접 스카우트한 인물 1호다. 한국투자밸류운용 공채 1기인 강대권 본부장은 6년 여 동안 이채원 부사장(CIO) 밑에서 도제식 수업을 받으며 가치투자 운용철학을 몸소 익힌 이채원 키즈 1세대다.

하지만 도전은 쉽지 않았다. 강 본부장이 지난 2014년 2월 유경PSG로 이적한 이후 운용본부에서 함께 일했던 이들은 수탁고 정체, 시장의 무관심, 투자자들의 냉대 등을 견디지 못하고 얼마 안 가 회사를 떠났다.

절치부심하던 강 본부장은 고민 끝에 본인의 인맥을 활용하기로 했다. 한국밸류운용 출신인 강동원 매니저와 이상욱 매니저를 동시에 스카우트 한 것이다. 한국밸류운용에서 배당주펀드를 스타펀드로 키워낸 전력이 있는 강동원 매니저는 현재 헤지펀드를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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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권 주식운용본부장, 강동원 헤지펀드 팀장(왼쪽부터)

이어 대학교 동창생들로 영입 대상을 확대했다. 동창이라고 무조건 포섭에 나선 것도 아니다. 서울대 주식투자전문동아리(SMIC) 출신으로 어느 정도 주식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높은 인물들을 타깃으로 했다. 그래서 발탁된 인물이 최재홍 차장, 김재형 과장 등이다.

JP모간 서울지점에서 근무했던 최 차장의 경우 잘 나가는 외국계 IB 뱅커로 알고 있던 예비 처가 식구들을 위해 결혼식 이후로 회사 이직 소식을 미뤘었다는 후문이다. 유경PSG자산운용이 원체 알려지지 않은 초소형 운용사였기 때문에 혹시라도 이직을 반대할까 염려했기 때문이다. 포스코 재무 부서에서 근무했던 김재형 과장 역시 비교적 안정적인 대기업 대신 주식이 좋단 이유로 중소형 운용사를 택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이렇게 5명이 모이면서 주식운용본부 체계를 갖춘 게 불과 지난해 10월이다. 1년도 안돼 상반기 주식형펀드 수익률 1위 등의 타이틀을 거머쥐며 시장과 투자자 이목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회사 대표펀드인 유경PSG액티브밸류, 유경PSG좋은생각 등은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등 시장 대비 초과 성과를 목표로 하는 경쟁펀드와는 차이가 있다. 상반기 이들 펀드는 두 자릿 수 수익률을 올리며 시장(코스피 지수)은 물론 경쟁펀드를 압도하는 성적을 냈다.

서로 잘 아는 사람들끼리 모여 운용을 하는 것에 대한 장단점은 없을까. 강대권 본부장은 "회사 조직 일원이기에 앞서 학교 선후배 등으로 얽히다보니 눈빛만 봐도 마음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서로를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은 장점인 것 같다"면서도 "일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냉정해야 하는데, 서로에게 상처를 줄까봐 싫은 소리를 하지 못하는 점은 단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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