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8월 16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자(investment)'는 이익을 얻기 위하여 자본이나 자금을 사용하는 행위를 말한다. 여기에 '벤처(venture)'라는 말이 붙게 되면, 이는 새로운 산업을 발굴하고 중소·벤처 기업의 성장·발전을 도모하는 모험 투자를 일컫게 된다. 그렇다면 '임팩트(impact)'라는 단어가 붙는다면 무엇을 의미할까.모험 없는 곳에 이익도 없다(Nothing venture nothing have), 흔히 벤처 투자의 속성으로 회자되는 말이다. 기업의 잠재력과 미래를 한 발 앞서 내다보고 모험을 감수한 투자자만이 달콤한 결실을 거둘 수 있다는 의미다. 임팩트 투자는 여기에 '사회적 가치'를 덧댄다. 즉 수익을 언제, 얼마나 획득할 수 있을 것인가에 집중하는 일반 투자와 달리 해당 투자가 특정 사회적 문제 해결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가를 주요 잣대로 둔다.
최근 미국 CNN은 300만 달러(한화 약 33억 원)이상의 투자 재원을 보유한 자산가들이 투자 결정 시 '사회 환경적 영향'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35세 이하의 젊은 투자자들 사이에선 사회적 가치가 투자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해진다. 유럽에선 이미 수년전 임팩트 투자와 맥을 같이하는 사회적 은행 등 대안 금융기관이 설립되기도 했다. 임팩트 투자가 일찌감치 투자 방법의 하나로 인정 받았다는 의미다.
국내에선 다소 생소했던 임팩트 투자가 어느덧 그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다음 창업자 이재웅씨가 만든 소풍(SOPOONG), 지마켓 CFO 출신의 이덕준씨가 만든 D3, 현대해상보험 정몽윤 회장의 아들 정경선씨가 설립한 에이치지아이(HGI), 금융인들과 변호사, 공익재단 대표 등이 합심해 설립한 엠와이소셜컴퍼니(MYSC)를 비롯해 행복나눔재단, 카이스트청년창업투자지주 등이 전문 임팩트 투자 기관으로서 각자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벤처캐피탈의 움직임도 감지된다. 스타트업 임팩트 투자를 위한 전문 펀드가 결성되기도 하고 투자 재원의 일부가 사회적 기업에 할당되기도 한다. 재무적 요소를 떠나 사회·윤리적, 친환경적 실행이 소비자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투자자로부터 더욱 과감한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공감대가 힘을 받고 있는 셈이다.
얼마전 폐자재를 이용해 물건을 만들어내는 신생 사회적 기업의 소식을 접했다. 사회적 가치를 비즈니스로 이어가고 있는 젊은 창업자의 이야기가 마음을 끌었다. 그러나 수익 실현이 쉽지 않고 당장은 회수가 불투명해 과연 투자를 받을 수 있을까 궁금해 주변에 물었다. 과연 국내 투자자들이 기꺼이 투자할까. 그들의 대답은 의외로 단호했다. "물론이죠. 안그래도 그 회사가 만들어내는 '가치'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투자는 진화하고 있다. 임팩트 투자의 반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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