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 사업 근간 렌탈업 `A부터 Z`까지 노린다 [인수후보분석]①B2C 확대 포석‥FI와 연대 주목
권일운 기자공개 2016-08-24 08:44:36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8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J네트웍스는 B2B(기업간 거래)에 치중돼 있던 렌탈 사업 포트폴리오를 B2C(기업 대 개인 거래)로 확장시키기 위한 차원에서 동양매직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동양매직 인수를 성사시킨다면 적어도 제품 구성 측면에서는 렌탈 업계의 '지존' 코웨이에 버금가는 수준을 갖출 수 있게 된다.또한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SC PE)와의 협업은 공개 경쟁입찰 형태의 인수합병(M&A) 거래에서 필수요소에 해당하는 자금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장치가 될 전망이다. 앞서 AJ네트웍스에 투자해 2대 주주 지위를 갖고 있는 SC PE는 동양매직 M&A가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 측면에서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AJ네트웍스는 아주그룹에서 계열분리된 AJ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다. 지주사 밑에 딸려있는 사업회사 가운데서는 렌터카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AJ렌터카의 존재감이 가장 두드러진다. 이밖에 AJ토탈(냉동창고 임대), AJ파크(주차 서비스), AJ캐피탈파트너스(금융)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주회사로서의 역할 외에 자체 사업도 보유하고 있다. 자체사업 역시 렌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AJ네트웍스가 취급하는 렌탈 제품은 물류용 팔레트와 사무용 기기, 계측기, 고소장비(높은 곳에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장비) 등이다. AJ네트웍스는 이들 제품의 렌탈 시장에서 1~2위를 오가는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고, 연간 2000억 원에 육박하는 매출액과 2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종합하면 AJ그룹의 모든 계열사들은 렌탈 또는 렌탈과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문제는 취급하는 제품군 대부분이 B2B에 치중돼 있다는 점이다. B2B 렌탈 자산은 B2C에 비해 도입 비용 부담이 크고, 고객 저변이 제한돼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AJ그룹은 꾸준히 B2C 렌탈 시장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AJ렌터스라는 법인을 통해 침대용 매트리스 렌탈 사업에 나서기도 했다. AJ그룹의 B2C 렌탈 시장 진출 시도는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렌탈 시장에서 각광받는 제품을 대거 보유한 동양매직을 인수할 경우 국면 전환을 노려볼 만 하다는 분석이다.
그간 렌탈 사업을 해 왔고, 앞으로도 렌탈 산업을 할 AJ그룹 입장에서 동양매직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여겨질 법 하다. 문제는 동양매직의 몸집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현재 거론되는 동양매직의 매각가는 5000억 원 대인데, 이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AJ그룹 지주사(AJ네트웍스)와 가장 큰 사업회사(AJ렌터카)의 시가총액 합계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주사인 AJ네트웍스는 올 1분기 말 기준 약 300억 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그 아래 사업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모두 끌어모으더라도 900억 원에 채 미치지 못한다. AJ그룹 계열사들의 현금 흐름 자체는 나쁘지 않은 까닭에 조달 방안이 없지는 않지만, 자체 여력만으로 동양매직을 인수하기가 쉽지는 않다는 평가다.
하지만 AJ그룹에게는 SC PE라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다. AJ그룹의 지주사 전환 및 AJ네트웍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며 인연을 맺었던 SC PE가 이번 동양매직 인수전에도 함께하기로 한 것이다. SC PE 입장에서는 AJ네트웍스가 렌탈이라는 근간을 훼손시키지는 않으면서도 B2C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게 되면 포트폴리오 기업가치가 제고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SC PE가 보유한 실탄은 넉넉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KDB산업은행이 앵커 LP(핵심 출자자)로 참여한 4호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펀드)가 새롭게 조성돼 있는 상태다. 여기에 투자 대상의 성격에 따라 SC의 글로벌 자금도 얼마든지 투입될 가능성이 있어 조 단위에 달하는 M&A도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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