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우리은행도 대우조선 여신 '요주의' 강등 검토 '완전자본잠식' 정상 유지 명분 사라져, 충당금 충격 미미

안영훈 기자공개 2016-08-23 09:55:00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2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대우조선해양 여신에 대한 자산건전성 재분류를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은 대주조선해양에 '완전자본잠식'이라는 회계적 이슈가 발생한 만큼 주채권은행의 움직임과 별개로 내부 심사를 토대로 '요주의' 분류 여부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22일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자산건전성 등급을 심사 중이다"며 "이는 대우조선해양의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말 국민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여신에 대한 자산건전성 등급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강등시켰다. 이어 지난 5월 말 신한은행도 대우조선해양 여신을 요주의 여신으로 재분류했고, KEB하나은행과 농협은행도 곧바로 요주의 여신 재분류 행렬에 동참했다.

하지만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우리은행 등은 대우조선해양 여신 자산건전성 등급을 정상으로 유지했다. 우리은행은 연체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정상을 유지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여신을 정상으로 평가하고 있는 점도 작용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공시된 반기보고서에서 대우조선해양은 완전자본잠식이란 부실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고, 결국 더는 대우조선해양 여신을 정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명분이 사라지게 됐다.

스스로 '어닝서프라이즈'란 말을 쓸 정도로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는 우리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여신 자산건전성 재분류 단행 시 예상되는 실적 타격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단기차입금 1762억 원, 장기차입금 228억 원을 비롯해 약 4900억 원의 신용공여액을 가지고 있다. 정상 등급으로 분류했지만 충당금 적립 땐 정상 분류 중 최하위 등급으로 구분, 대출금의 6%를 충당금으로 적립했다. 최소한의 정상 분류 충당금 적립률 0.85% 보다 7배나 많이 쌓고 있는 셈이다.

우리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여신 자산건전성 등급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재분류하면 충당금을 7~19%까지 늘려야 한다. 이미 6%로 적립중인 것을 감안하면 추가로 1~13%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대부분의 요주의 분류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충당금을 10%로 쌓는다면 4%(196억 원)만 더 쌓으면 된다는 계산이다.

올해 들어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은행 입장에서 큰 부담은 아니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중국 화푸빌딩 매각이익 1600억 원이 순차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화푸빌딩 매각이익은 특별이익으로 잡히기 때문에 대우조선해양 여신 추가 충당금 부담을 상쇄시키고도 당기순이익 증가에 힘을 보태게 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여신에 대해 충분히 충당금을 쌓아놓았고, 요주의로 분류해도 충당금 부담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