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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영업활동 현금흐름 악화 현금성자산 4800억 원, 하반기 버티기 가능할까

김성미 기자공개 2016-08-25 08:10:00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4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올 들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운송 가격 하락에 따른 매출액 감소로 매출원가가 매출을 넘어서면서 매출총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데 따른 것이다. 과도한 차입금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현금창출력도 급감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올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382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순유출이 3078억 원 증가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영업을 통해 실제 벌어들인 현금의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 지표가 둔화됐다는 건 그만큼 현금창출력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상선

현대상선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둔화된 것은 올 상반기 실적 부진과 연결된다.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2조 2348억 원, 영업이익은 -417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4%, 511% 감소했다.

컨테이너 및 벌크 등 전 사업부문에서 매출이 줄었다. 사업부문별로는 컨테이너부문 매출은 1조 7866억 원으로, 2015년 상반기보다 23% 줄었다. 벌크부문은 3230억 원으로 같은 기간 40% 감소했다. 터미널 등 기타부문은 1251억 원으로 같은 기간 45% 줄었다.

매출 감소로, 매출원가(2조 4972억 원)가 매출을 뛰어넘으면서 매출총이익(-2625억 원)은 적자로 돌아섰다. 여기에 판매비와 관리비를 추가하며 영업손실이 불어났다. 운송 가격 하락도 수익성 악화를 가져왔다. 올 상반기 컨테이너 운송 가격은 1TEU 당 1077달러로, 지난해보다 263달러 떨어졌다. 벌크화물 운송 가격도 1MT 당 13달러로, 같은 기간 3달러 낮아졌다.

현대상선_상반기

영업적자 폭이 증가함에 따라 금융비용 부담은 더욱 커졌다. 현대상선의 올 상반기 금융비용은 1446억 원으로, 매년 3000억 원 안팎의 금융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영업이익이 금융비용을 감당해야 순이익을 낼 수 있지만, 영업적자가 계속되는 탓에 순손실도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순손실은 60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02억 원의 손실을 줄였다. 그러나 조정항목에서 2941억 원의 순유출이 발생하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악화됐다. 수익성 부진에 따른 현금창출력 둔화는 재무건전성을 위협하고 있다.

올 6월 말 부채비율은 2129%로, 지난해 말보다 122%포인트 올랐다. 2011년 404%에 이르던 부채비율은 2012년 720%, 2013년 1186%까지 상승했다. 2014년 960%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2000%를 넘어섰다. 올 상반기 기준 현대상선의 현금성자산은 4888억 원이다.

유동비율은 42%로, 지난해 말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단기 채무상환능력을 보여주며 보통 150∼200%는 돼야 건전한 기업으로 본다. 100% 이하면 급격한 유동성 압박을 받을 수 있다. 현대상선의 유동비율은 2011년만 해도 127%였으나, 해운업 불황에 2014년 42%까지 급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성수기에 진입하며 운송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며 "현대상선이 보유한 현금성자산과 영업현금창출력을 고려할 때 하반기 차입금과 금융비용 등에 따른 자금유출을 감당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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