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8월 25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가 당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난해 거래액과 매출액을 늘려 외형성장을 이룬 데 이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위메프는 서울 지역에서 오후 4시 이전 주문 상품을 당일 저녁까지 발송하는 '지금사면 바로도착' 배송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면 구매 정보가 즉시 배송차량에 전달되고, 배송지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차량이 상품을 배달하는 서비스이다. 무료배송으로 주말에도 이용할 수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주문이 예상되는 지역을 미리 파악한 후, 해당 물품을 실은 배송차량을 인근에 대기시켜 배송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각각의 배송차량이 이동식 물류창고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위메프는 지난 한 달 간 서비스 시범운영을 한 결과 안정성과 신속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현재 대상 상품은 분유, 기저귀 등 유아용품 5가지다.

위메프는 올 연말까지 전국 5대 광역시로 대상 지역을 넓히는 한편 주문 마감 시간을 저녁 8시로 연장할 계획이다. 향후 식품, 물티슈, 생수, 화장지 등 생필품으로 배송 가능 상품을 확대할 방침이다.

위메프의 가파른 성장세가 사업 확장에 상당한 자신감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위메프의 지난해 총 거래액은 전년보다 50% 증가했다. 2013년 7000억 원의 거래액을 기록한 데 이어 2014년 1조 6000억 원, 2015년 2조 4000억 원까지 거래액을 늘렸다. 지난해 매출액은 2165억 원으로 전년대비 72% 증가했다.

위메프의 '지금사면 바로도착' 서비스에 대해 업계는 이커머스 시장의 영역이 넓어질 수 있다며 환영했다. 업계 관계자는 "위메프의 신규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높아지면 온라인·모바일 시장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서비스 확장을 위한 투자 확대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위메프가 서비스 확대를 예고한 만큼 어느 정도의 투자가 이어질지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당일 배송 시스템 정착을 위해서는 물류망 확충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 과정에서 수익성 개선은 우선순위에서 미뤄질 수밖에 없다. 위메프의 지난해 당기순손실과 영업손실은 각각 1445억 원, 1424억 원으로 전년대비 391%, 390% 늘어났다. 운반비와 판매촉진비 등의 비용 지출로 영업이익을 잠식당했다.

위메프는 결국 배송 소모비용을 줄이기 위해 신기술 접목 카드를 꺼냈다. 배송에 IT 기술을 활용하는 국내외 흐름과 일맥상통한다. 지난 23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우정국은 다음 달부터 의약품·식료품 등을 로봇으로 배달하는 사업을 시범 실시한다. 위메프 모델 역시 빅데이터를 활용해 배송차량에 물류센터의 역할을 맡겼다.

한편 이커머스업계의 배송 속도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쿠팡은 지난해 경기도 일산에서 기저귀, 생활용품 등을 2시간 내 배송하는 서비스 테스트를 진행했다. 쿠팡 관계자는 "현재 일산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