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IPO 추진 화장품社 속속 매물로, 헛물켠 IB 카버코리아 이어 지디케이도 M&A…주관사 유지 불투명, PEF 매각 후 상장 어려워

이길용 기자공개 2016-08-30 06:31:00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5일 1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기대주로 떠올랐던 화장품 기업들이 잇따라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 카버코리아에 이어 지디케이화장품도 사모펀드(PEF)에 넘어가면서 지난해부터 IPO 작업을 준비했던 주관사들의 표정이 울상이다.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IPO 주관사의 멘데이트 유지 여부를 알 수 없게 됐고 PEF가 대주주인 기업들의 IPO가 쉽지 않다는 점도 부정적이다.

PEF인 퀸테사인베스트먼트는 조만간 지디케이화장품 경영권 인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창업자인 김성호 지디케이화장품 회장이 보유한 지분 44%와 L&P코스메틱이 소유한 지분 12%도 포함됐다. 지분 56%의 매각 가격은 1000억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숍 '에이에이치씨(A.H.C)'로 유명한 카버코리아도 PEF의 손에 넘어갔다. 지난 9일 베인캐피탈-골드만삭스 컨소시엄은 이상록 카버코리아 대표 지분 35%와 재무적 투자자(FI) 지분 61%를 4300억 원에 매입했다.

두 회사는 모두 화장품 기업 IPO 기대주로 손꼽혔던 곳들로 국내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했다. 지난해 키움증권은 지디케이화장품 IPO 주관사로 선정됐고 카버코리아는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에게 주관사 멘데이트를 부여했다.

엄청난 실적 성장세를 입증하면서 지디케이화장품과 카버코리아는 잇츠스킨 이후 정체된 화장품 기업 IPO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마스크팩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인 지디케이화장품은 '메디힐' 브랜드로 유명한 L&P코스메틱에 주로 납품하며 2014년 18억 원에 불과했던 순이익이 지난해 109억 원으로 끌어올렸다.

카버코리아도 마찬가지다. 일명 '이보영의 아이크림'이라는 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면서 홈쇼핑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2014년 500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1565억 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71억 원에서 358억 원으로 퀀텀점프했다.

카버코리아 지디케이화장품 실적

창업주들이 경영권을 포기하고 PEF에 회사를 넘기면서 이들의 IPO도 사실상 물건너갔다. 주관사로 선정된 증권사들은 모두 아쉬움을 토로했다. 경영권 변동이 있는 회사는 빠른 시일 내에 IPO를 추진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PEF로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IPO를 추진하더라도 이들이 주관사 멘데이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IPO를 추진하더라도 PEF가 대주주인 딜은 투자 수요를 모으기 어렵다는 점은 또 다른 난관이다. 엑시트(Exit)를 위해 구주매출 위주로 공모 구조를 짜다 보니 PEF가 대주주인 IPO 딜은 기관투자가들의 외면을 받는 일이 많다. PEF가 1년 이상 보호예수를 걸더라도 경영권의 안정적인 유지를 기대할 수 없어 기관들이 투자를 꺼린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업체 창업자들이 큰 돈을 제시하는 PEF들의 유혹을 쉽게 떨쳐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부터 상장을 위해 준비했던 주관사들만 낭패를 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