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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측 불패 신화 SK㈜, 증액 행진 이어갈까 주요 자회사 실적 호황…일반 회사채 최대 이슈어 등극

배지원 기자공개 2016-08-30 11:00:21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9일 1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의 지주사 SK㈜(AA+, 안정적)가 올해 세 번째 수요예측을 준비 중이다. SK는 앞서 두 차례 회사채 발행에 나서 8000억 원을 조달했다. 회사채 시장의 침체기에 모처럼 모습을 드러낸 우량채에 기관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SK는 실적의 대부분을 배당수익에 의존한다. 지난해 배당수익은 7665억 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2016년에는 주요 계열사의 실적 호황에 힘입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배당수익과 더불어 주요 자회사의 지분 가치는 SK의 재무안정성을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다. 다만 배당, 사업부문 실적의 현금흐름에 비해 차입부담은 높은 편이다. 자회사 지분 취득, M&A에 따른 자금 소요 가능성도 내재해 있다.

◇2016년 최대 이슈어…2차례 수요예측 대흥행

SK는 올해 3월과 6월 두 차례 각각 4000억 원씩을 회사채로 조달했다. 이번 공모금액은 3000억 원으로,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최대 4000억 원까지 증액 발행할 예정이다. 올해 공모채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만 1조 2000억 원 가량에 이른다. 이는 일반 회사채 발행사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SK

앞선 3월 수요예측에서 SK는 1조 500억 원의 수요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6월에도 8600억 원의 수요를 확보했다. 두 번 모두 당초 3000억 원을 목표로 수요를 모집했다가 4000억 원으로 증액발행했다. 지난해 SK C&C와의 합병 이후 채권시장의 인기 '빅이슈어(Big issuer)'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3월 처음으로 SK회사채의 단독 대표주관사를 맡은 KB투자증권이 다시 조달 파트너로 나섰다.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30일이며 발행은 내달 7일로 예정됐다.

SK는 이달 2500억 원과 9월 1000억 원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11월과 12월에도 회사채 만기 도래액이 각각 1200억, 2000억 원에 달한다. 하반기에만 약 6700억 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현재 SK의 민평금리를 감안하면 3~4%대의 조달금리를 1~2%대로 대거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정보통신·정유부문 업계 최강…배당수익 '톡톡'

SK는 지주회사로서 주력 자회사들로부터의 배당금 유입과 계열사 매출과 관련한 상표권 사용수익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배당금 수익은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 E&S로부터의 수익 비중이 절대적이다.

엄정원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SK텔레콤의 경우 매년 안정적인 규모의 배당을 실시하고 있고 SK이노베이션도 지난해 실적개선에 힘입어 다시 배당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SK E&S는 수익성 저하가 이어져 배당금 수입이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은 재무안정성도 뒷받침해주고 있다. 자회사 지분가치에 기반한 자산은 장부가 기준 약 14조 원 수준이다. 이중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네트웍스 등 4개 주력 자회사의 장부가 비중이 79%로 절대적이다.

엄 연구원은 "배당금 수익 등에 기초한 현금창출력 대비 현재 차입금 규모는 다소 과다한 수준"이라며 "하지만 약 14조 원 규모의 자회사 지분가치 등 보유자산 가치에 기반한 재무융통성은 우수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자회사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 취득이나 계열사 지원을 위한 유상증자, M&A 등을 고려할 때 자금소요에 대한 부담은 늘 내재해 있다. 지난해에도 SK는 자사주 매입을 위해 9012억 원을 사용했다. OCI머티리얼즈와 SK바이오텍 지분 인수에도 총 64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을 쏟아부었다.

엄 연구원은 "사업발굴과 소유구조 안정화, 자회사 재무지원 등으로 추가 자금소요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전체 현금흐름은 균형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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