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안담는 채권혼합형펀드, 투자자 외면 KB가치배당40펀드 등 KB운용서 자금이탈 최대..수익률 부진 탓
박상희 기자공개 2016-09-02 09:58:37
이 기사는 2016년 08월 30일 14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식형펀드 대비 안정적인 투자 성과를 내세워 투자자를 유혹했던 채권혼합형펀드에서 대규모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하반기 대어급 기업공개(IPO)를 노리는 공모주펀드를 제외한 일반 채권혼합형펀드에서의 자금이탈이 두드러진다.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투자 심리가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30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채권혼합형(공모)펀드에서는 모두 2185억 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최근 6개월 간 이탈한 자금이 2812억 원, 3개월 동안 빠져나간 자금이 2755억 원이다. 최근 1개월내 유출 규모만 2411억 원에 달한다. 최근 들어 채권혼합형에서의 자금 유출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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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펀드 단위로 살펴보면 패밀리펀드 기준 연초 이후 1000억 원 이상 자금이 유출된 펀드만 6개에 이른다. 'KB가치배당4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에서 4600억 원이 유출되는 등 이탈 규모가 가장 컸다. 'KB가치배당2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 'KB밸류포커스3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 등에서 각각 1709억 원, 1194억 원이 빠져나가는 등 KB자산운용 채권혼합형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가장 많았다
그밖에 '하이공모주&배당주10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 및 '하이공모주플러스10증권투자신탁1[채권혼합]'에서도 각각 10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유출됐다.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에서도 11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몇 년 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채권혼합형펀드에서 자금유출이 심화된 것은 부진한 수익률 때문으로 풀이된다. 채권혼합형은 채권 투자 비중이 60~70% 수준으로, 주식 투자 비중이 90% 안팎인 주식형펀드에 비해 안정적인 성과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투자자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메리츠코리아채권혼합의 경우 대표펀드(C-C)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이 마이너스(-)6.12%로 부진하다. '하이실적포커스30증권투자신탁1(채권혼합)A'도 같은 기간 -5.84%로 부진하다.
운용규모가 1조 원이 넘는 KB가치배당40펀드의 경우 대표펀드(C클래스)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이 -2.04%를 기록하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0.69%로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최근 1·3개월 수익률은 계속 마이너스인 상태다.
이들 펀드는 채권 투자에서는 안정적인 성과를 냈지만, 주식 투자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전체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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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채권혼합형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지고 있지만 공모주펀드만은 예외다. 연초 이후 자금이 몰린 채권혼합형은 대부분 공모주펀드였다. 'IBK가치형공모주알파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 '칸서스튼튼채권탄탄공모주증권투자신탁1(채권혼합)', '마이다스단기국공채공모주증권투자신탁1(채권혼합)' 등으로 각각 1000억~130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신한BNPP단기국공채공모주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은 3개월 동안 2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들 공모주펀드는 일반 채권혼합형펀드와 마찬가지로 채권 투자 비중을 60~70% 수준으로 가져가면서 나머지는 공모주 등 주식에 투자하는 구조다. 하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 넷마블, 두산밥캣 등 대어급 상장을 앞두고 공모주 투자를 노린 수요가 몰린 것이다.
한 시중은행 PB는 "국내 주식형펀드에 트라우마를 갖고 있거나 투자 성향이 보수적인 고객들이 채권혼합형펀드를 찾았는데, 채권혼합형펀드마저 수익률이 마이너스여서 실망한 고객들이 많다"며 "공모주펀드의 경우 구조는 채권혼합형이지만 하반기 대어급 공모주 투자로 높은 수익률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수요가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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