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E 1등' 코리아에셋, 증권업 한계를 넘다 중기특화로 VC·PEF 영역까지 진출…회사채 인수 실적 '22위→8위'
민경문 기자공개 2016-09-06 14:48:50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6일 10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권사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5% 대에 그치는 가운데 두 자리 ROE를 올리는 증권사가 있다. 주인공은 코리아에셋투자증권으로 작년 ROE는 무려 24%에 달했다. 국내 증권사를 통틀어 단연 1등이다. 자기자본이 424억 원에 불과하지만 100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수익의 대부분은 IB와 대체투자(AI) 등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M&A와 인수 업무로 거둔 수수료만 300억 원으로 전체 영업수익의 40%에 육박한다. 브로커리지 업무를 최소화하고 HTS를 없애는 등 불필요한 비용을 줄인 것도 차별화 포인트다. 증권사로서의 '기본'을 갖추는 것보다 '돈이 되는 업무'에만 역량을 집중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올해 또 다른 변혁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4월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선정이 첫 번째 모멘텀이다. 이미 한국성장금융의 각종 출자 사업에도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아직까지 긍정적 결과는 얻지 못하고 있지만 여타 중기 특화 증권사들이 라이선스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7월 증권사 최초로 신기술사업 금융업에 등록하고 크라우드펀딩 업무에 주력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파악이 가능하다. 벤처캐피탈 일부에서 '증권사의 영역 침범'을 우려할 정도다. 앞서 6월에는 삼일회계법인, KB투자증권 등 4곳과 함께 스타트업 전문 M&A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 관계자는 "큰 그림에서 보면 이들 사업은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한다는 하나의 목적에서 출발하고 있다"며 "조만간 성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에는 NH투자증권, 토러스투자증권에 이어 세 번째로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로 등록됐다. 감독당국에 헤지펀드 인가 신청을 접수한 상태며 이달 안에 공모주에 주로 투자하는 총 400억원 규모의 1호 헤지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전문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특화 상품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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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인수와 같은 전통 IB 영역을 조금씩 확장해 나가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작년 건설·중공업 계열의 회사채 인수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발전자회사·LG전자 등 우량채 인수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표 주관의 경우 일부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꾸준한 실적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올해 9월 초까지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일반 회사채(SB)와 여전채(FB) 인수실적은 벌써 2조 원을 넘었다. 순위로는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을 제치고 8위를 달리고 있다. 작년 22위(1조 1800억 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다. 아직까지 IPO, 유상증자 등 주식자본시장(ECM)에서의 실적은 없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성장성은 직원 수 변화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2014년 초 101명에 그쳤던 직원 수는 현재 180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여타 증권사들이 구조조정으로 인원 감축에 주력해 왔던 것과 대조적이다. 시장 관계자는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경우 직원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가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지난 2000년 1월 코리아RB증권으로 설립됐으며, 2012년 케이앤케이 드림파트너스 PEF에 인수돼 현 상호로 변경됐다. 케이앤케이 드림파트너스 PEF의 무한책임투자자는 더케이파트너스유한회사로 부국증권 IB헤드 출신의 기동호 대표가 하나은행 전임 임원들과 함께 설립한 회사다. 기 대표는 2013년 1월부터 코리아에셋증권 대표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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