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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은행·손보 자본조달 흥행에 '함박웃음' 2.6~3.3배 오버부킹·최저금리…김용환 회장 자구노력에 시장신뢰 회복

안영훈 기자공개 2016-09-09 16:09:20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9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선·해운 부실로 대규모 충당금 적립 부담에 시름하던 농협금융지주가 오래간만에 웃었다. 최근 국내외에서 자본조달에 나선 농협은행과 농협손보가 최저금리 유치, 예상을 상회하는 오버 부킹에 성공하면서 시장신뢰 회복을 간접적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8일 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선순위 채권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농협은행이 발행한 채권의 신용등급은 A1(무디스), A+(&P)였다. 당초 농협은행은 신용등급 등을 고려해 2.025%의 금리를 제시했다.

청약 과정에서 75개 해외 기관 투자자들이 모집 금액의 2.6배에 달하는 13억 달러를 청약하면서 발행금리는 최초 제시금리보다 15bp 낮은 1.875%로 결정됐다. 미국 5년물 국채수익률에 85bp를 가산한 수준으로, 농협은행이 발행한 글로벌 채권 중 가장 최저 금리다.

농협

농협은행의 흥행은 그대로 농협손보 후순위채 발행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농협손보는 오는 20일 제1회 후순위채 공모발행으로 자본시장에 데뷔하게 된다. 지급여력비율(RBC비율) 선제적 제고를 위한 자본확충으로, 총 발행 예상금액은 1000억 원이다.

지난 8일 이뤄진 농협손보 수요예측에선 모집금액의 3배가 넘는 3300억 원이 몰렸다.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면서 발행금리도 3.2% 수준에서 정해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고채 5년물(1.3%) 금리에 190bp가 추가된 수준이다.

당초 농협손보는 국고채 5년물 금리에 230bp~270bp를 가산해 발행금리를 정할 계획이었지만 수요가 몰리면서 예상했던 가산금리보다 40bp 낮게 발행금리를 정할 수 있게 됐다.

3개월 전 한화손보가 신용등급(A+)과 만기(7년)가 같았음에도 4.35%로 발행했던 것을 감안하면 같은 등급내에서도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았다.

농협은행과 농협손보가 각각 해외와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 호평을 받은 것은 향후 성장 가능성과 함께 농협금융지주, 나아가 농협중앙회란 뒷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올해 상반기 농협금융지주의 맏형인 농협은행은 조선·해운업 익스포져로 인해 경영여건이 좋지 않았다. 그 영향은 농협금융지주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었다.

시장의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농협금융지주는 현 상황을 가감없이 밝히는 등의 정공법을 택했다. 특히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집행간부 임금삭감 등 위기 탈출을 위한 갖은 노력을 펼쳤고, 이는 농협 전반의 시장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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