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기댄 한양, 우발채무 부담 극복 관건 발행 물량 87.5% 산은이 인수...재무구조 안정적, 과도한 우발채무 부정적
이길용 기자공개 2016-09-13 11:10:17
이 기사는 2016년 09월 12일 0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BB급 건설사인 한양이 이번 주(9월 12~13일) 유일하게 회사채 수요예측에 도전한다. 산업은행은 한양의 도우미를 자처해 발행액 대부분을 인수할 계획이어서 미청약 부담은 덜한 상황이다.BBB급 회사채는 하이일드펀드의 수요를 기대할 수 있지만 건설사에 대한 부정적인 투심 때문에 실제로 주문이 들어올지는 미지수다. 특히 한양은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 등 우발채무 규모가 커 실제 주문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 한양 200억원 회사채 발행...산은 발행 물량 대부분 인수
한양은 오는 23일 3년물 2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수요예측은 12일 실시한다. 희망 금리 밴드는 한양의 3년물 개별민평에 '-20~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번 채권의 본평가를 맡은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평정했다.
이번 딜의 주관사는 한국산업은행과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산업은행은 이번 발행 물량의 87.5%를 인수한다. 나머지 25억 원은 미래에셋대우가 가져간다. 주관사단은 이번 딜의 수수료로 40bp를 지급받는다.
산업은행이 발행 회사채의 대부분을 인수하면서 한양은 큰 부담없이 수요예측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산업은행은 BBB급 기업 중 건설사 등 중후장대 산업의 기업들에게 회사채 인수를 통한 지원을 계속해오고 있다.
한양의 주주 중 하나인 보성도 산업은행의 지원을 바탕으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한양의 지분 40.86%를 보유 중인 보성은 지난 7월 22일 2년물 2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찍었다. 당시 산업은행이 150억 원, 미래에셋대우가 50억 원의 물량을 인수했다. 보성의 신용등급은 BBB0(안정적)이다.
◇ 재무구조는 타 건설사 대비 안정적...우발채무가 발목
한양의 재무구조는 BBB급 건설사 대비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상반기 말 개별 기준 한양의 순차입금은 599억 원으로 현금창출력(EBITDA 490억 원) 대비 부담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부채비율도 160.2%로 건설사 피어그룹 대비 양호한 수준이다.
다만 우발채무 부담이 발목을 잡고 있다. 한양은 2013년 보성레저개발에 130억 원, 2014년 해원에스티와 해원엠에스씨에 각각 41억 원씩 지분 투자를 감행했다. 해원에스티에는 2014년 295억 원의 대여금을 제공했다.
계열 지원 부담이 상존하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기준 1388억 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급보증과 계열사 일반 차입에 2885억 원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보성 등 계열사들이 대부분 분양률 100%를 달성하고 있지만 과도한 우발채무 부담으로 인해 실제 투자에 나서는 하이일드펀드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한양이 수요예측을 실시하지만 사실상 산업은행의 지원 여신 성격이 강한 회사채"라며 "산업은행의 지원 없이는 당분간 건설사들의 회사채 발행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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