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아시아항로 중견선사로 기사회생하나 ㈜한진과 8개노선 영업권 양수도 계약 차질...법원 거래 허가 판단 유보
이호정 기자공개 2016-09-19 08:10:25
이 기사는 2016년 09월 13일 11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으로부터 아시아·동남아 8개 노선 영업권을 양도받으려던 ㈜한진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이 직원들의 바람대로 아시아항로만 운항하는 중견선사로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업계는 한진해운이 법원으로부터 회생 결정을 받게 되면 아시아·동남아 8개 노선 영업권이 재기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고, 독자영업에 따른 경쟁력 개선 등을 고려한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알짜자산으로 평가되던 아시아·동남아 8개 노선 영업권이 ㈜한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법원이 한진해운의 회생할 경우를 대비해 영업에 필요한 물적자산과 무형자산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법 최웅영 공보판사는 "법원이 딱히 어떤 방향을 세우고 법정관리를 진행하는 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회생 절차에 방점을 찍어야 회사도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겠냐"며 "㈜한진이 청산 또는 회생절차 판단 전까지 한진해운과 맺은 계약을 해지할지, 아니면 진행할지 여부는 직접 판단할 몫이다"고 밝혔다. 이어 "회생절차 중이라도 법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자산 매각 등을 허가하기도 하지만, 아시아항로는 현재 어떤 의사결정도 내리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의 운명이 최종 결정될 때까지 최대한 회생 기회를 주자는 게 법원의 기본 방침인 셈이다. 때문에 법원은 금융당국의 잇단 청산 발언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한진해운의 긴급 자금지원을 요청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법원이 이처럼 한진해운의 회생에 의지를 보이면서 금융당국과 채권단의 입장에도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줄곧 한진해운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이 불가하며, 향후 청산 절차를 밟을 경우 알짜자산을 현대상선을 통해 흡수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법원이 회생 결정을 내리면 지원이 가능하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현재는 한진해운의 가치평가가 이뤄지지 않아 신규자금 지원이 어렵지만, 다음달 28일 실사보고서가 나온 후 법원이 만약 회생 결정을 내리면 법정관리 기업대출(DIP)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진해운 직원들의 강한 정상화 의지도 회생 기류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직원들은 법정관리 개시 직전 법원과 면담 자리에서 "아시아항로만 운항하는 중견선사라도 남을 수 있게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또 지난 9일에는 한진해운 직원 1000명이 염원을 담아 ‘한진해운 직원들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포털사이트 다음에 올려 적잖은 지지를 이끌어냈다.
업계는 이에 따라 한진해운의 실사보고서가 나오는 다음달 28일 이전에 법원이 자산매각이나 양도 등을 허가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법원이 한진해운의 회생 절차를 개시할 경우 ㈜한진에 아시아·동남아 8개 노선 영업권을 넘기기로 한 계약 자체가 무효화 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법정관리 기업의 자산이 제값에 팔리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법원이 ‘부인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생절차가 진행 중에도 자산 등을 처분할 수 있지만, 아시아항로 매각은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며 "아시아항로 영업권이 있어야 재기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앞서 지난 6월 이사회를 개최하고 ㈜한진에 중국(2개), 일본(2개), 동남아(4개) 등 8개 노선의 영업권을 양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후 영업정상화를 위해 총 매각대금 621억 원 중 300억 원을 선지급 받았고, ㈜한진의 실사가 끝나는 이달 말 나머지 금액인 321억 원을 지급받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자산양도가 중단됐고, 이로 인해 해운업에 본격 진출하려던 ㈜한진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한진은 계약을 해지하면 채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원금을 모두 찾을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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