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구주매출로 '최소 5배' 차익 기대 [삼성바이오로직스 IPO]공정가치 대비 1/6 가격에 주식 매입…향후 신고서상 밸류에이션 주목
민경문 기자공개 2016-09-22 08:25:45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0일 0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을 통한 구주매출을 공식화한 가운데 예상 투자 차익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공시 자료를 바탕으로 산정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 가치(약 6조 8731억 원)를 고려할 경우 적어도 5배 이상의 차익을 거둘 것으로 분석된다.삼성전자는 지난 12일 삼성증권과 유가증권 총액인수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거래 규모는 823억 7500만 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구주매출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일부를 삼성증권이 총액 인수한다는 내용이다. 인수 주식수는 약 66만 1000주로 2500원의 액면 분할가격이 적용됐다. 삼성증권의 인수비율을 10%로 단순 가정하면 구주매출 금액은 8237억 원에 달한다.
아직 증권신고서가 나오진 않았지만 주당 공모가는 12만 4622원으로 계산된다. 향후 수요예측 결과나 할인율 등에 따라 변동 가능성은 충분하다. 액면분할 이전 가격은 약 25만 원으로 여기에 현재 주식 수(2756만 8721주)를 곱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가총액은 6조 8713억 원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신주 발행 가능성을 고려하면 주식 가치는 이보다 훨씬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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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발행가는 4만 원대 후반(2011년 말)에서 3만 원대 후반(2015년 7월)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비상장사가 단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특성상 주당 발행가를 산정한 배경은 별도로 명시하지 않았다. 다만 늘어나는 주식 수를 반영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밸류에이션은 꾸준히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2011년 말 2250억 원으로 책정됐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가치는 작년 7월 마지막 증자 당시 1조 원을 넘겼다. 이는 지난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100%의 공정가치가 6조 9000억 원으로 평가된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전자는 공정가치의 1/6에도 못 미치는 수준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신주를 매입해 왔던 셈이다.
가장 최근 거래 내역으로는 3대주주인 퀸타일스(Quintiles Asia, Inc.)의 풋옵션 행사에서 삼성전자의 매입단가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올해 5월 삼성전자가 퀸타일스가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27만 6400주를 143억 원에 취득한 것. 삼성물산도 같은 날 퀸타일스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30만 1400주를 156억 원에 매입했다. 주당 거래 가격은 5만 1737원으로 주식 수를 반영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밸류에이션은 1조 4263억 원으로 책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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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격이 25만 원 수준으로 확정될 경우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구주매출을 통해 최소 5배 내외의 차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셈이다. 앞서 퀸타일스가 왜 굳이 '1조 4263억 원'이라는 낮은 밸류에이션에 풋옵션을 행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퀸타일스는 지난 10번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증자에서도 참여한 이력이 전무하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만이 지분을 늘려왔다.
시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약 25만 원의 공모가를 만들어 낼 지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조 9049억 원의 순이익을 내긴 했지만 종속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에피스)를 관계기업으로 정리한 데 따른 결과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손실은 2014년 1200억 원에서 작년 2036억 원으로 오히려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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