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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자해지' 코웨이 떠나는 김동현 대표 고객신뢰에 금 '무한책임', 소통 리더십 '감원없는 수익증대' 실현

길진홍 기자공개 2016-09-21 08:03:37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0일 13: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동현 코웨이 대표이사가 회사를 떠난다. 얼음정수기 논란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용퇴 결정을 내렸다.

코웨이는 지난 19일 저녁 8시께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김 대표를 대신해 이해선 전 CJ제일제당 공동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김 대표는 오는 10월 30일까지 자리를 지킨다. 이후 거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김동현 대표님 1
<김동현 코웨이 대표>
김 대표는 정수기 내부 니켈 도금 박리 현상으로 고객과의 신뢰가 금이 간 데 대해 무한책임을 느끼고 스스로 대주주 측에 사의를 표명했다는 후문이다. 니켈 도금 박리 논란이 불거진 수개월 전부터 이미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자 재계 안팎에서는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내부 소통을 기반으로 웅진그룹 시절부터 그가 보여준 궤적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13년 코웨이가 사모펀드(PEF)로 넘어간 뒤에도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외형성장과 수익성 증대가 가능함을 몸소 증명했다.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코웨이는 해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최대치를 경신했다. 2013년 매출액이 1조 9337억 원으로 전년대비 7% 증가했다. 이후 2014년 2조 136억 원, 2015년 2조 1613억 원으로 해마다 급증했다. 외형만 불어난 게 아니다. MBK파트너스 인수 직전 2278억 원에 그치던 영업이익 3332억 원으로 1000억 이상 불어났다. 2014년과 2015년에도 각각 3775억 원, 463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 3년간 무려 연평균 27%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이 같은 코웨이의 실적 증대 비결은 해약률 관리에 있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 2% 가까이 유지되던 해약률을 1% 아래로 떨어뜨렸다. 동시에 신규 렌탈 계정을 지속적으로 늘렸다. 해약률이 줄고, 신규 고객이 늘어나니까 실적이 불어날 수밖에 없다. 일감이 늘면서 오히려 MBK파트너스에 인수되기 전에 비해 직원 수(계약직 제외)가 160명 가량 늘었다.

김 대표는 올 초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에 사물인터넷을 연계한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니켈 정수기 논란이 불거진 지난 7월에는 이틀 만에 전량 환불 조치라는 결단을 내렸다. 1개 분기 영업이익에 해당하는 1250억 원의 손실을 감수하고 고객들의 마음을 잡았다. 합리적 의사결정과 결단으로 위기관리의 모범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코웨이 매출 영업이익
<자료: 사업보고서>

김 대표와 코웨이의 인연은 웅진그룹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외국계 컨설팅업체 재직 중이던 그는 지난 2003년 당시 문무경 웅진코웨이 대표의 발탁으로 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김 대표는 초고속 승진 절차를 밟는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눈에 띄어 경영기획실 실장(상무보), 전략기획부문(상무보), 기획조정실 실장(상무) 등의 요직을 거쳤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기획조정실 상무로 발탁됐을 당시 나이가 불과 38세이다. 일찌감치 김 대표의 자질을 알아본 윤 회장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았다.

김 대표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북센 대표이사를 지내고 웅진그룹 생활을 마감한다. 당시 10여 년간 적자에 시달리던 북센을 대표이사 취임 2년 만인 2011년 흑자로 돌려놨다. 그 해 직원들은 입사 후 처음으로 연말 성과급을 받았다.

그는 "무분별한 구조조정 풍토 속에 직원들의 하고자 하는 마음과 불안을 용기로 바꿀 수 있다면 얼마든지 방법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회고했다.

김 대표는 2013년 1월 MBK파트너스로 주인이 바뀐 코웨이의 CFO로 자리를 옮긴다. 그 해 11월 코웨이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대표이사 취임 초기 웅진 출신인 그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적지 않았으나, 선입견을 깨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감원 없는 흑자경영 신화가 코웨이에서도 재현됐다.

비록 니켈 얼음정수기 논란으로 중도하차를 하게 됐으나, M&A 업계와 정수기 시장에서 김 대표가 보여준 행적은 오랜 기간 모범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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