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코웨이 중도포기했던 CJ, 이번에는 완주할까 [인수후보분석]④그룹 시너지·신사업 진출 노린 듯

김창경 기자공개 2016-08-24 08:44:56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8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매직 인수전에 뛰어든 CJ그룹은 딜을 완주할 수 있을까. 지난 해 코웨이 인수를 한 차례 시도했던 전력이 있는 만큼 두 번째 생활가전 렌탈사 인수에 도전하는 CJ그룹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대기업으로서 생활 밀착형 비즈니스에 강점이 있는 만큼 인수 가능성은 높다는 평가다.

CJ그룹은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에 포함된 7~8곳의 원매자 중에서도 동양매직 인수 의지가 강한 전략적투자자(SI)로 꼽힌다. 특히 재무적투자자(FI)들과의 경쟁에도 밀리지 않을 만큼 실탄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력 원매자로 분류된다.

CJ그룹은 동양매직 인수 주체로 CJ오쇼핑을 내세울 계획이다. 매출액 기준 국내 1위의 홈쇼핑 업체인 CJ오쇼핑은 1분기 기준 2200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또 연간 약 1300억 원의 현금창출 능력도 있어 일정 수준 이상의 인수여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CJ그룹내 다른 계열사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재무적 경쟁력은 뒤쳐지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업계에서는 CJ그룹의 동양매직 인수 시도가 그룹내 직간접적인 시너지를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동양매직을 인수한다면 CJ그룹내 식음료 프랜차이즈 사업이나 CJ CGV 등 고객 멤버십을 기반으로 삼고 있는 다른 계열사들의 사업과 시너지가 기대된다.

다만 그룹 내부적으로는 이러한 시너지 보다는 신사업 진출을 위한 좋은 기회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CJ그룹 관계자 역시 "특별한 시너지를 노린다기보다는 사업 확장을 위한 M&A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이미 한 차례 코웨이 인수에 도전했다는 사실은 CJ그룹을 유력 원매자로 꼽는 배경이 되고 있다. 작년 CJ그룹은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과 함께 코웨이 인수를 시도했으나 중도 포기했었다. 당시 하이얼이 컨소시엄을 맺지 않고, 인수에서 빠지기로 하자 CJ그룹도 더이상 코웨이에 미련을 두지 않았다.

당시 코웨이 인수 포기의 직접적인 원인은 컨소시엄 실패였지만 코웨이의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높아져 인수에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었다. 만약 이러한 분석대로라면 약 5000억 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는 이번 동양매직은 딜 사이즈면에서 CJ그룹에게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매물임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동양매직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CJ그룹내 시너지와 함께 신사업 진출과 맞물려 M&A 성공 스토리로 밑그림을 그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2013년 9.6%에 머물렀던 동양매직 정수기 시장점유율은 2016년 1분기 19.7%까지 확대됐다.

특히 지난 1분기 직수형 정수기 부문에서 44.5%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동양매직 렌탈 매출은 과거 5년간 연평균 19.1% 증가해 2015년 1293억 원의 실적을 냈다. 2015년 누적계정 중 약 47%가 1년 미만인 신규 계정으로 향후 렌탈 매출의 증대가 기대된다.

동양매직 가전사업부는 가스레인지, 오븐, 식기세척기 등 주방가전 전 분야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가전사업부 매출액의 35% 이상을 차지하는 가스레인지는 최근 새로운 모델 출시와 빌트인 가스레인지 모델 판매 증가로 지난 1분기 30년 만에 시장점유율 39.7%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예상 거래가격,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했을 때 동양매직은 M&A를 시도하고 있는 기업에서 굳이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대상"이라며 "예비입찰에서 15~20곳의 원매자가 제안서를 제출한 사실이 동양매직의 가치를 방증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