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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금호타이어, 그룹 품에 있어야" 우선매수권 행사 계획 '인수전' 참여, 내년 초까지 1조 마련

김성미 기자공개 2016-09-22 08:02:48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1일 09: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그룹 재건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박삼구 회장은 20일 아침 출근길 기자와 만나 "금호타이어가 금호아시아나그룹 품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되고, 반대로 생각하면 안 되는 것"이라며 "생각한대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올해 금호아시아나그룹 창립 70주년을 맞아 그룹 재건의 마지막 숙원 사업으로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참여한다. 1조 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하지만 우선매수권을 사용해 인수에 성공한다는 계획이다.

박 회장은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계획이다"며 "인수전에 누가 들어올지 아직 전혀 모르고, 관심도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자금 마련 방안을 놓고 시장의 우려가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아직 시간이 많고 (매각금액 등)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내년 1월께 열리는 본입찰까지 자금 모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 회장은 지난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던 금호산업 재인수에도 성공했다. 개인 자금 1500억 원을 투입한데 이어 SK·롯데·CJ·효성·코오롱·대상그룹 등을 '연합군'으로 끌어들였다.

다음 '타깃'인 금호타이어는 금호아시아나가 1960년 설립했다. 2010년 채권단 공동관리(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경영권이 채권단에 넘어갔다.

지난 20일 국내 2위, 세계 13위 금호타이어의 매각 작업에 시동이 걸렸다.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 42.01%에 대한 매각공고를 내고 잠재적 인수후보 60여 곳에 투자안내서를 발송했다.

CS가 금호타이어 투자안내서를 보낸 곳은 전 세계 전략적 투자자 35곳, 사모펀드(PEF) 등 재무적 투자자 25곳 등 약 60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판매망을 갖춘 타이어업체가 M&A 시장에 나오는 경우가 드물어 해외 타이어 업체들의 인수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박 회장은 대주주 지분 감자, 사재 출연 등 경영정상화 노력을 인정받아 채권단으로부터 우선매수권을 확보했다. 박 회장은 개인 자격으로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으며 제3자에 양도할 수 없다는 조항이 붙어 있다.

개인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자금을 모을 수 없어 단독으로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고 그룹 차원에서 금호타이어 매각 입찰에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우선매수권을 얻기 위해 적지 않은 자금이 투입됐다"며 "어렵게 확보한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박 회장은 그룹 모태기업인 금호고속을 되찾는 작업도 마무리하고 있다. 박 회장은 "금호고속 연내 인수는 거의 다 끝났다"고 밝혔다. 그는 금호고속 인수를 위해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를 통해 금호터미널의 금호고속 인수대금 1500억 원 중 1000억 원을 유치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투자안내서를 보고 관심을 가진 인수 후보들은 CS와 비밀유지계약(NDA)을 맺고 상세 기업 정보가 담긴 상세투자안내서(IM)를 받는다. 예비입찰은 오는 11월 초로 예정돼 있으며 본입찰은 내년 1월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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