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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증가에 백오피스 직원 '품귀현상' 기존 운용사나 전문 사무관리회사 직원 유출

김슬기 기자공개 2016-09-30 10:12:47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8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 중소형 증권사는 거듭되는 인력 유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핵심 자기자본매매인(이하 프롭 트레이더)가 신생 헤지펀드 운용사를 만든다면서 사표를 던졌을 뿐 아니라 회사의 백오피스(Back ofiice) 직원까지 데려갔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헤지펀드 설립 기준이 완화된 이후 컴플라이언스, 일반 사무관리 등을 담당하는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의 백오피스 인력이 점점 귀해지고 있다. 신생사들의 경우 기존에 있던 인력을 영입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자산운용사에서 회계 마감 등의 백오피스 업무를 하는 직원을 뽑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사이트 채용안내를 보면 현재 안다자산운용, 마이애셋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이 현재 채용을 진행 중이다.

운용사의 백오피스 인력 뿐 아니라 펀드의 신탁회계나 펀드회계, 일반 사무관리 등을 담당해 온 전문 사무관리회사도 예외없이 인력이 빠져나가고 있다. 업계 1위인 신한아이타스를 비롯해 하나펀드서비스, 미래에셋펀드서비스, 우리펀드서비스, HSBC펀드서비스 모두 현재 경력직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이는 지난 10월 헤지펀드 설립 문턱이 낮아지면서 전문 사모형 집합투자업자(한국형 헤지펀드사)가 급속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1년 새 신생 운용사가 50여 군데가 생기면서 운용 외에 경영전반을 맡아줄 직원이 필요해 기존 운용사나 전문 사무관리회사의 백오피스 인력을 데려가는 것.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사실상 운용사를 만드는 사람들은 펀드 매니저나 증권사 프롭 트레이더들"이라며 "그들이 운용사를 만들면서 기준가 관리나 회계 업무 등을 처리해 줄 백오피스 인력을 데려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에 있던 회사에 비해 더 많은 연봉을 줄 뿐 아니라 직책을 대리급에서 과장급으로 올려서 데려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운용사의 백오피스 역할을 전담으로 해왔던 전문 사무관리회사의 직원들은 업무 연관성이 커 신생사에서는 더욱 각광받는다.

사무관리회사 관계자는 "신입으로 뽑아서 3~4년 교육을 시켰는데 운용사로 이직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업계에서 직원들이 연쇄적으로 이동하면서 현재 경력직원을 뽑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앞선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운용역들은 운용 외에 다른 부분은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지원 업무의 중요성을 알지 못하지만 본인이 사업을 시작하면 백오피스 인력 구하기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백오피스 직원들에게 '여기가 아니어도 갈 곳이 많아서 좋겠다'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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