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해외 진출에 유닛 조직 활용 '눈길' 7월 글로벌디지털뱅크 유닛 신설…지역별 맞춤형 모바일뱅크 산실 역할
한희연 기자공개 2016-09-29 13:47:08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8일 1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이 연초 도입한 유닛(Unit)이라는 독특한 조직을 통해 집중이 필요한 부분을 집중 마크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사업본부 내 글로벌디지털뱅크 유닛을 신설, 조금 더 유연한 방식으로의 해외 네트워크 확장을 꾀하고 있다.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7월 초 CIB(Corporate & Investment Banking)그룹 글로벌사업본부 안에 '글로벌디지털뱅크 유닛'을 신설했다.
유닛이라는 조직은 올해 1월 KB금융그룹이 새로 도입한 조직 개념이다. 기존의 '부'와 '팀'의 중간 개념으로 팀이 감당하기에 역할이 다소 큰 사안에 효과적으로 집중하기 위한 중간 개념의 조직이다.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유연한 형태의 조직을 만들었다는 설명이었다.
이 같은 조직체계 도입으로 올초 KB금융지주에는 모험유닛, 모델검증유닛, 디자인유닛 등이 만들어졌다. 국민은행에도 올초 법무유닛, 심의·조사유닛, 자본시장유닛, 글로벌밸류업유닛, 기업여신관리유닛, 대외협력유닛 등이 신설됐다.
이번에 국민은행에 글로벌디지털뱅크 유닛을 신설한 것은 이 같은 조직형태의 효율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을 비롯한 KB금융은 그간 소극적이었던 해외진출을 본격적으로 하고자 하는 지난해부터 여러가지 방안을 세우고 있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뱅크에 특화한 글로벌 사업전략을 집중 마크하는 유닛을 신성한 것은 효율적이고 빠르게 해외 네트워크를 확보하기 위한 방편으로 '모바일 뱅크'를 적극 활용하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는 평가다.
글로벌디지털뱅크 유닛은 5명의 인원으로 운영된다. 대부분 은행 출신 인력이지만 계열사 인력도 한명 포함된다. 지점이나 현지법인 형태로 진출하는 기존 은행권이 해외 진출 외에, 디지털뱅킹으로 현지 젊은 사람들을 공략하자는 목표로 현지 시장에 맞춤화된 모바일 뱅크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맡는다.
오는 29일부터 출시되는 '리브(Liiv) KB 캄보디아'는 글로벌디지털뱅크 유닛의 첫 작품이다. 국내에서 출시된 모바일뱅크인 '리브' 브랜드를 사용하지만 서비스 측면에서는 차이점이 있다. 캄보디아 리브는 충전식 지갑 기반의 모바일뱅크로 캄보디아 현지인들의 수요에 맞춘 '캄보디아 맞춤형 모바일 뱅크'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시장 조사 결과 캄보디아는 모바일 폰이 많이 보급된 반면 젊은 층의 은행 이용률은 상당히 낮은 편이었다"며 "이럴 경우 지점을 설립하는 것 보다 보급이 많이 된 모바일 폰을 접점으로 해서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고객 확보에 더 유리할 것으로 내부적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모바일뱅크 서비스를 캄보디아를 기점으로 인근 국가로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각 국가 모바일뱅크에 탑재하는 서비스는 해당 국가의 여건이나 고객층의 수요에 따라 달리 가져가는 유연함을 겸비할 생각이다.
앞선 관계자는 "오프라인으로 현지법인을 설립하거나 지점을 설립하는 경우 비용이 많이 든다"며 "디지털뱅크의 경우 오프라인에 비해 비용적인 측면에서 훨씬 가벼워 은행권이 해외 진출 모델로써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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