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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회사채 미매각..부정적 등급전망 '걸림돌' 400억 미배정, 희망금리밴드 상단 수준으로 금리 확정

김진희 기자공개 2016-10-04 08:36:30

이 기사는 2016년 09월 30일 1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년 만에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 현대로템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했다. 지난해 미매각 사태에 이어 수요예측 트라우마가 이어지고 있다. 신용등급 강등과 부정적 등급전망이 투심의 외면을 불러온 것으로 관측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현대로템이 실시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400억 원의 미매각이 발생했다. 2년물과 3년물 각각 500억 원을 발행 목표액으로 정했지만 200억 원 씩 미매각이 발생한 것. 지난해 미매각 사태를 의식한 듯 이번 발행에서는 단기물 위주의 트랜치 구성과 최대 30bp까지 희망금리밴드를 열어놓는 등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지만 투심은 냉정했다.

지난해 신용등급이 'A+'에서 'A0'로 한 노치(notch) 하향된 데다 '부정적' 등급전망이 붙어 있는 점이 걸림돌이었다. 지난해 1929억 원의 영업적자를 내는 등 재무안전성 저하가 등급 하향의 원인이다. 올해 들어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뤘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은 모습이다.

현대로템은 주관사와 논의해 2년물 700억 원, 3년물 300억 원으로 물량을 조정해 발행에 나선다. 발행일은 다음달 7일이다. 수요예측 흥행 실패의 여파로 발행금리는 당초 제시했던 희망밴드 상단 수준으로 확정됐다. 2년물의 경우 민평 대비 19bp 가산한 수준인 2.73%, 3년물 금리는 30bp 가산한 수준인 3.043%다.

현대로템은 이번 회사채 발행이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차환해야 할 물량도 있다. 우선 내년 3월 1000억 원에 이어 9월에 100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현대로템의 수요예측 미매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총 2000억 원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500억 원 발행할 예정이었던 7년물 수요를 채우지 못해 결국 7년물 발행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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