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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 미매각 트라우마 지울까 실적 호전, AA급 신용도 수성…자본완충력 약화, 회복세 지속여부 '주목'

김시목 기자공개 2016-08-19 08:50:00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8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상사가 올 들어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선 가운데 지난해 수요예측에서의 미매각 트라우마를 지울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 상반기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회복된 신용도는 회사채 투자매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연초만 하더라도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 등재되는 등 A급으로의 추락이 우려됐지만 반등에 성공한 것. 최근 절대금리가 등급(AA-)에 맞게 형성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 대목이다.

지난 2년 간의 수익성 부진과 잇단 투자집행 탓에 약화된 자본완충력은 걸림돌로 지목된다. 올해 다소 개선되긴 했지만 향후 투자계획 등을 감안하면 차입금 커버리지 지표의 회복세가 지속될 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신용평가사 역시 커버리지 지표의 지속성 여부를 트리거로 제시했다.

◇신용도 안정화…금리 메리트 회복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상사는 내달 1000억 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트랜치(tranche)를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각각 700억 원, 300억 원씩 조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공동으로 맡았다. 수요예측은 이달 말 실시한다.

LG상사는 지난 2년 간의 실적 악화로 연초 신용등급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 등재되는 등 신용도가 크게 훼손됐다. 강등이 현실화할 경우 AA급에서 A급 발행사로 떨어지는 상황. AA-와 A+는 한 노치 차이에 불과하지만 시장 평가가 천양지차란 점에서 LG상사의 조달리스크까지 우려됐다.

다행히 LG상사는 올해 대폭적인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하향검토 딱지를 뗐다.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 8609억 원, 영업이익 101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거의 변동이 없지만 영업이익은 97.26%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227.5% 급증한 642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투자자 모집에 발목을 잡았던 LG상사의 민평금리가 동일 등급수준으로 상승, 투자매력이 높아진 점도 긍정적 대목이다. 당시 한 노치 위인 AA0 신용등급 발행사보다 금리가 낮아진 탓에 투자 메리트가 떨어졌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AA- 신용등급의 금리에 수렴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회사채 시장의 물량 기근과 AA급 우량 신용도를 감안하면 투자자 모집이 크게 어렵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A급으로의 전락 위험에서 다시 AA급으로 신용도가 안정화됐다는 점 역시 LG상사 입장에선 호재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LG상사는 2년여 만에 공모채 시장을 찾아 3월(500억 원), 5월(2200억 원) 두 차례에 걸쳐 회사채 2700억 원 가량을 조달했다. 당시 LG상사 회사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은 극명히 엇갈렸다. 특히 5월 수요예측에서는 400억 원의 미배정을 기록했다.

◇자본완충력 약화, 회복세 지속 '관건'

지난해까지의 실적 부진으로 LG상사의 자본완충력이 저하된 점은 감점 요인이다. 실제 2014년 오만 8광구 추정매장량 감소 등에 따라 1100억원 규모의 자산손상을 기록했다. 지난해 역시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칠레 지오파크 등 원유가스자산 등으로 2800억 원이 넘는 손상을 인식했다.

LG상사는 지난해 수익성 부진 속에도 범한판토스 인수 3147억 원, 당진탱크터미널 유상증자 참여 808억 원, 하이로지스틱스 인수 1054억 원 등으로 차입을 늘렸다. 결국 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 등이 저하된 것. 다행히 2016년 1분기에는 재고 자산 축소 등으로 차입금을 소폭 줄였다.

한국기업평가의 '신용등급 평가방법론 적용 결과'에 따르면 LG상사의 EBIT/금융비용, 순차입금/EBITDA, 부채비율 등은 모두 BBB급 수준으로 평가됐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산정된 평가로 2분기 실적을 감안하면 이보다는 좀더 개선된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미미한 수준으로 분석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잔여 공급계약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한 프로젝트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원유·가스 관련 사업에 대해 손실을 반영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또 여러 프로젝트의 점검 결과 자원개발과 관련한 추가적인 대규모 손실 가능성은 높지 않은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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