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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운용, 바이오스마트 CB 투자...리픽싱조건 주목 [메자닌 투자 돋보기] 콜옵션 40% '부담'

이충희 기자공개 2016-10-07 15:20:22

이 기사는 2016년 10월 04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온자산운용이 처음 출시하는 메자닌 사모펀드에 편입할 전환사채(CB)로 바이오스마트를 골랐다. 아이온자산운용은 지난달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사 등록을 완료한 신생 운용사로, 최근 메자닌 펀드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바이오스마트가 지난달 30일 120억 원 규모로 발행한 11회차 CB에는 아이온자산운용이 50억 원, 한양증권이 50억 원, IBK 금융그룹 IP Value-Up 투자조합이 20억 원을 투자했다. 아이온자산운용은 인수한 50억 원 CB를 '아이온아르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과 '아이온크리오스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등 두개 펀드에 각각 30억 원과 20억 원씩 편입할 예정이다.

이번 바이오스마트 CB의 표면이자와 만기이자는 각각 0%와 2%로 높지 않은 수준이다. 이자보다는 주가 상승에 초점을 맞춰 투자하는 건으로 볼 수 있다. 만기는 2021년 4월인데,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통해 만기 이전 원금을 상환 받을 수 있다.

바이오스마트가 제시한 풋옵션 기간은 18개월이다. 이는 메자닌 투자 시장에서 길지도, 짧지도 않은 일반적인 조건으로 볼 수 있다. 바이오스마트 CB 투자자는 2018년 4월 5일과 이후 매 3개월에 해당되는 날 풋옵션을 청구할 수 있다.

이번 CB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점은 전환가격과 전환가조정(리픽싱·refixing) 조건이다. 전환가격은 기존 시장의 결정 논리에 따라 6693원으로 제시됐다. 발행 공시가 났던 지난달 30일 바이오스마트의 마감 종가는 6510원으로 전환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리픽싱 조건은 다소 파격적이다. 아이온자산운용이 펀드를 만들기 전 시장에 제시한대로 액면가(500원)까지 전환가액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매력적인 조건이다. 사실상 상장폐지가 되지 않는 이상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됐다.

다만 발행된 120억 원 어치 CB 중 매도청구권(콜옵션) 비율이 섞여 있는 물량이 40%나 된다는 점은 부담이다. 전환가를 액면가까지 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콜옵션이 섞여 있는 CB는 이미 청구권을 소유한 자에게 넘어가 있다고 봐야한다는 평가다. 청구권을 소유한 자가 콜옵션을 행사하면 연복리 4% 프리미엄만 받고 CB를 넘겨야 한다.

바이오스마트는 신용카드 제조업을 주로 영위하는 회사로 지난 2000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지금까지 화장품 회사와 제약사 등을 잇따라 설립하거나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해왔다. 최근 5년 동안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해왔으나 영업이익은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다. 이 기간 연간 적자를 기록한 적은 없었다. 지난해 매출액 542억 원, 영업이익 18억 원을 올렸다.

꾸준한 매출이 발생하는 것에 대비해 부채는 계속 줄어들고 있어 디폴트 위험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채 총액을 자본 총액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최근 5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 2011년 말 96%에 달했던 것이 작년에는 30.19%로 내려왔다.

한 메자닌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바이오스마트는 부채 비율이 낮고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파산할 위험이 적다"면서도 "주식 가격은 어떻게 될 지 예측하기 힘들지만 이번 CB는 액면가까지 리픽싱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가 수익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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